[건강 칼럼]스마트폰 달고사는 아이, 키 덜 큰다

by이순용 기자
2021.12.01 06:00:00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학원가 앞에 가면 신호가 바뀌는 순간에도 너무나 태연하게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에 시선을 집중한 채로 건널목을 건너는 아이들 천지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위험은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이 더 크다는 데 있다.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사용해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온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고 있는지 살펴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했다. 올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는 3월29일부터 한 달간 초등 4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 학생 127만 29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22만 8891명에 달했다.

스마트폰의 건강상 폐해는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그중에서도 첫째는 블루라이트로 인한 시력 저하와 수면 부족이다.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해 수면 부족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스마트폰의 무분별한 정보와 자극적인 영상, 음향도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해 수면 장애를 일으킨다.



다음으로 과도한 몰입에 따른 거북목증후군, 척추측만증 등 심각한 체형 문제를 일으키고 운동 부족을 초래한다. 체형 문제는 청소년기의 키 성장을 방해하고, 운동 부족은 비만으로 이어진다. 국제학술지 ‘소아비만(Pediatric Obesity)’에 게재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의 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ABCD)에 따르면 TV나 스마트폰의 화면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수록 1년 후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폐해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성조숙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게 되는 자극적인 영상과 음향들은 지속하여 성장기 아이의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성조숙증이라는 키 성장에 있어 최악의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두뇌 발달, 정신 건강뿐 아니라 한 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는 청소년들의 소중한 키 성장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청소년 스스로 부작용을 인지하고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충분히 상의하여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이용 시간과 사용에 관한 규칙을 세우고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포용의 해결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