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테이퍼링·델타 여파에 지지부진…다우 0.2% 내렸다

by김정남 기자
2021.08.20 05:59:18

연준 조기 테이퍼링 신호에 지지부진
장중 상승과 하락 반복하다 혼조 마감
델타 변이 빠른 확산…증시 여파 주목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3만4894.1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만5000선이 깨진 이후 추가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오른 4405.8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1% 상승한 1만4541.79를 나타냈다. 다만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2% 떨어진 2132.42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신호에 장 내내 지지부진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다우 지수는 소폭 내렸고 S&P 지수는 오른채 마감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지표는 델타 변이 확산에도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4만8000건으로 전주(37만7000건) 대비 2만9000건 줄었다. 7월 셋째주 42만4000건까지 치솟은 후 4주 연속 감소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6만5000건)보다 적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와 비교해 7만9000건 감소한 282만건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다. 이는 노동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향해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로버트 로즈너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몇몇 소비 분야가 식고 있다”면서도 “대체로 소비 활동은 탄탄하고 노동 수요는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의 완전 고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CNBC 추정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약 600만명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날 나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8월 19.4로 전월(21.9) 대비 하락했다.

고용 회복은 증시에 양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의 긴축을 앞당기는 약세 재료인 동시에 경기 회복을 유지하는 강세 재료다. 시장은 추후 일자리 상황을 더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확산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만893명으로 나타났다. 2주 전보다 47%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항공 여행객은 급감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집계를 보면, 17일 기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약 160만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6월 8일 이후 10주 만의 최저치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46% 상승한 21.6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54% 하락한 7058.8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25% 내린 1만5765.81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43% 빠진 6605.8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