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가 상승 모멘텀이 안 보인다…3대지수 일제히 하락

by김정남 기자
2021.07.17 06:46:49

뉴욕증시 3대 지수, 4주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
국채금리 또다시 1.2%대 터치…안전 선호 번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였으나, 시장은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역시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기류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3만4687.8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내린 4327.1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80% 내린 1만4427.24를 기록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4% 떨어진 2163.24를 나타냈다.

이번주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0.52% 내렸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7%, 1.87% 떨어졌다. 4주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날 나온 미국의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좋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 감소)를 깨고 두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레스토랑·술집(2.3%), 의류매장(2.6%), 전자제품(3.3%) 등에서 소비가 늘었다. 자동차, 휘발유, 식료품 등을 제외한 6월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 경제 재개가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정부의 각종 재정 지원으로 소비 여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다만 증시는 약세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전월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0.8로 전월 확정치(85.5)보다 낮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6.3)를 밑돌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약화했다는 의미다.

장 초반만 해도 소매 판매 지표 호조에 증시는 강세를 보였으나, 미시건대 지표를 확인한 후 약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레벨을 한 단계 더 높인 모멘텀이 없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국채가격 상승). 1.302%에서 출발해 장중 1.292%까지 떨어졌다. 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번진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또다른 변수다. CNN이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국 내 50개주 전역과 워싱턴DC에서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감염자 수는 전주 대비 1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38개주에서는 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백신 접종 속도 둔화,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8.47% 오른 18.4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7008.09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7%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