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어삼킨 與風, 서울·인천·경기 민주 ‘압승’

by이정현 기자
2020.04.16 00:00:00

與 총선 승리 원동력된 수도권 초강세
종로·동작을 등 박빙 지역 독식… 경기·인천도 ‘민주 깃발’
野 강남·분당 탈환 위안… 군소·무소속 초약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1석이 달린 수도권에서 다시 강세를 보였다. 21대 총선이 15일 종료된 가운데 지난 20대 총선서 얻었던 82석을 웃도는 넘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미래통합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일부 지역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석을 잃으며 최대 권역에서 세력 위축이 불가피하다.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71곳, 통합당이 9곳에서 우세하다고 나왔으며 40여 곳은 경합지역구로 나왔다. 전반적인 추는 민주당에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15일 오후 10시 현재 121석의 수도권에서 당선이 유력한 서울 은평구갑의 박주민 민주당 후보를 포함해 90여 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얻었던 82석과 19대에서 얻은 69석을 웃돈다.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예측했던 우세 및 경합우세 지역 합계인 85석보다도 앞섰다. 반면 46석 이상은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던 통합당은 목표 달성이 어렵다.

49석이 걸린 서울에서의 압승이 민주당의 수도권 대승을 이끌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33곳에서 우세하다고 평가하고 7곳이 경합지역이라 평가했는데 40여 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선거에서 민주당은 35석,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은 12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박빙 지역에서 대부분 승리를 챙겼다. 대권후보간의 전초전이라 평가된 종로에서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통합당 후보를 누른 게 대표적이다. 동작구을에서는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구로구을에서는 윤건영 민주당 후보가 김용태 통합당 후보에 앞섰다.

통합당은 서울의 예상 획득 의석수를 16석 정도로 추산했으나 10여 석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을 기준으로 용산을 중심으로 한 ‘강북벨트’, 강남3구와 동작, 송파를 잇는 ‘강남벨트’로 승부수를 걸었으나 20대 총선보다 더 못한 결과물을 받았다. 서울의 TK라 불릴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했으나 지난 선거서 민주당에 자리를 내준 서울 양천구갑 탈환 실패가 뼈아프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강남 을 등을 탈환하며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보수의 텃밭임을 재확인한 게 위안거리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여풍이 강했다. 서울과 가까울수록 민주당 지지가, 멀어질수록 통합당 지지가 강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경기 61개 지역구 중 50여 곳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예상했던 45석을 상회한다. 반면에 통합당은 26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는데 전망이 어둡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성남분당갑·을에서 선전한 것은 반가우나 포천·가평, 동두천·연천, 여주·양평 등 경기 외곽으로 세력이 밀리는 듯한 구도가 나왔다.

민주당은 13석이 걸린 인천에서도 9석 이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가까울수록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흐름이 20대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이어졌다. 통합당은 정의당이 가세해 삼파전이 벌어진 연구수을과 중구강화군옹진군 등 2곳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무소속으로 동구미추홀구을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가 보수성향인 것을 고려해도 3석에 불과하다.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7곳, 새누리당이 4곳, 보수성향의 무소속 당선자가 2곳에서 승리했다.

후보간 단일화 이슈가 없었던 만큼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는 수도권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고양갑에서 문명순 민주당 후보를 누른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인천의 윤 후보가 유이하다. 민생당은 수도권에서 한 석도 내지 못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수도권에서 옛 국민의당이 2곳, 정의당 1곳, 무소속 2곳 등 총 5곳에서 거대양당이 아닌 후보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