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소현 기자
2019.02.11 06:00:00
3년 연속 생산량 감소..10대 車 생산국 중 유일
한국GM 스파크·르노삼성 로그 수출 중단 앞둬
올해 자동차 연간 생산 ''400만대'' 마지노선 위기
대립적 노사갈등 등 "고비용·저효율 구조 문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뒷걸음질치면서 세계 자동차 생산국 지위도 멕시코에 뒤져 7위로 밀렸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는 최악에는 올해 ‘자동차 연간 생산 400만대’ 유지도 위태로운 지경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고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402만9000대로 2017년(411만5000대)에 비해 2.1% 줄었다. 내수(-0.5%)와 수출(-3.2%)이 동시에 후진했다. 자동차 생산 상위 10개국 중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뿐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멕시코에 6위를 내줬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에 이어 자동차 생산 6위를 유지해왔으나 연간 기준으로 멕시코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411만대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 순위는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지 2년 만에 한 단계 더 하락하며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1년 466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450만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6년 현대·기아차의 장기간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30만대 이상 감소해 422만9000대로 급감했다. 2017년 411만5000대로 줄더니 작년에는 400만대 문턱을 간신히 넘었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1%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줄었다.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생산량(174만8000대)은 전년 대비 5.8% 늘었지만, 나머지 4개사 모두 부진했다. 기아차(000270)(146만9000대)도 3.5% 감소율을 보였고, 한국GM은 44만5000대로 14.4%, 르노삼성차는 21만6000대로 18.3%, 쌍용차(003620)는 14만2000대로 2.2% 각각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