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동산신탁사 순이익 2853억원 `사상최대` 왜?
by김재은 기자
2018.09.10 06:00:00
금감원, 상반기 영업실적 발표..11개사 평균 순익 259억원
리스크 큰 차입형 토지신탁+책임준공형 관리신탁 증가 덕
수탁고 증가 건전성 동반 개선세
수탁고 191.9조·영업수익 5889억원..NCR 874%로 48%p↑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올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당기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1개 부동산신탁회사가 영업한 2009년이후 최대치로 평균 순이익은 259억원이었다. 수탁고도 늘어나고 건전성도 동반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8년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11개) 부동산신탁회사 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428억원) 증가하며 반기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신탁회사 고유자금이 들어가는 차입형 토지신탁 증가와 책임준공확약형 관리신탁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소 리스크가 크지만, 이익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차입형 토지신탁과 책임준공 확약형 관리신탁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사업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차입형 토지신탁은 일반 신탁에 비해 2~3배, 책임준공 확약형 관리신탁은 2.5~3배가량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입형 토지신탁은 2014년 3조원, 2016년말 5조40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7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시행사나 시공사 부도시 완공 책임을 맡는 책임준공 확약형 관리신탁은 최근 6개월간 1조원이나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매출)은 58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다. 영업수익중 신탁보수는 전체의 64.2%인 378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토지신탁보수가 3045억원으로 신탁보수 대부분(80.5%)을 차지했다. 차입형토지신탁보수는 2206억원이었다. 관리형토지신탁 보수는 839억원으로 56.8% 증가했는데, 책임준공확약형 관리신탁의 수탁고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영업비용은 21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4%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1543억원, 임직원수 2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7.3%, 12.3% 각각 증가했다. 차입부채가 전년동기대비 56.5%늘어난 4236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자비용은 1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95.9%)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4조1036억원, 총부채는 1조6434억원으로 각각 4.1%, 2.8% 증가했다.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자기자본은 5.0% 늘어난 2조4602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74%로 전년말(826%)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11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는 담보신탁과 토지신탁 증가에 힘임어 총 19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조4000억원(7.5%)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와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신탁회사 고유자금이 투입되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우 부동산 경기 악화시 신탁회사 재무건전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