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은하선 강연 개최 논란' 총여학생회 존폐 투표
by권오석 기자
2018.06.13 06:00:00
13~15일 3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투표 진행
총여학생회 명칭 ''학생인권위원회''로 변경 등 안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은하선씨 강연을 개최해 학내 논란을 일으킨 연세대 총여학생회(총여)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투표가 13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학생 총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투표는 지난달 24일 총여가 은씨의 교내 ‘대학 내 인권활동 그리고 백래시’ 강연을 개최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연세대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기독교 학교인 점을 비롯해 은씨가 십자가 모양의 자위 기구 사진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 등을 두고 강연자로 적절하지 않다며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총여가 은씨의 강연을 그대로 강행했고 강연 당일 일부 학생들이 강연장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강연 다음날(25일)에는 ‘총여학생회 퇴진 및 재개편 추진단’이라는 학내 단체까지 구성됐다. 이에 비대위는 지난 3일 공고를 통해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총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칙에 따르면 학생 총투표는 총학생회 회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실시할 수 있다. 이번 투표는 학생회 회원 2만 5736명 중 2600여 명(10% 상당)의 학생이 서명해 투표가 성사됐다.
요구안에는 △‘총여학생회’의 명칭을 ‘총여학생회’에서 ‘학생인권위원회(가제)’로 변경 △‘학생인권위원회’의 구성원을 ‘여학생’에서 ‘연세대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학생인권위원회’의 투표권을 ‘여학생’에서 ‘연세대에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투표는 온라인(http://ys.ovote.kr)과 오프라인(신촌캠퍼스 학생회관 로비·국제캠퍼스 제2기숙사 앞)에서 동시에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