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인천시장 후보 4명, 쓰레기매립지 놓고 '격론'
by이종일 기자
2018.06.04 00:01:00
지난 2일 TV토론회서 매립지 논쟁
김응호 "엉터리 4자합의 재검토해야"
유정복 "4자합의로 문제 해결했다"
박남춘 "인천시가 매립지 연장…비판"
문병호 "영구매립지 우려, 재협상해야"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장 후보 4명이 한 TV토론회에서 인천 서구 쓰레기매립지 관리 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 2일 인천언론인클럽과 인천지역 9개 언론사가 티브로드 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공동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유정복(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후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 김응호 정의당 후보가 손을 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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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언론인클럽과 인천지역 9개 언론사가 지난 2일 티브로드 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공동 주최한 TV토론회에는 박남춘(59·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정복(60·현 인천시장) 자유한국당 후보, 문병호(58·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후보, 김응호(45·현 인천시당위원장) 정의당 후보 등 4명의 시장 후보가 참석했다.
후보들은 사회자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관 질문에 답하며 ‘매립지 관리’ 4자(환경부·인천시·경기도·서울시) 합의를 두고 논쟁했다.
먼저 김응호 후보는 “인천시 등이 참여한 엉터리 4자 합의는 재검토돼야 한다”며 “매립지 종료시점도, 대체매립지 조성 시기도 정하지 않고 사용 기간 10년을 또 연장했다. 영구 매립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매립지 사후관리에 30년이 걸리고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든다”며 “이런 상태에서 인천시가 떠안을 필요가 없다. 수도권매립지 관리 책임은 환경부에 있다. 4자 합의를 재검토하고 사후관리의 책임성을 분명히 한 뒤 공사 이관을 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정복 후보는 “4년 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 4자 합의로 문제를 풀었다”며 “그 가운데 해결 안 된 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이다. 공사 이관은 매립지 정책의 완결판이고 인천시 이익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공사가 이관돼야 정책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고 공사 부지에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지을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정치권이 공사 이관을 반대했지만 서구 주민은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남춘 후보는 유 후보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박 후보는 “유 후보가 시장 취임하자마자 왜 4자 합의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시민 의견도 듣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공사를 이관받을 수 없는 4자 합의를 했다. 이관 선결조건으로 공사 노조나 주민의 갈등 해결과 환경부·경기도·서울시 동의 등이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느냐. 이행이 불가한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시장(유 후보)이 결국 매립지 사용 연장을 해준 꼴이다. 책임을 회피하려고 공사 이관 이 문제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며 “매립지 종료 시점도 정확히 요구해야 한다. 시장이 되면 이 문제에 대해 환경부 등과 4자 합의 다시 하겠다”고 했다.
| 박남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 김응호 정의당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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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후보는 “4자 합의는 잘못됐다. 서울 쓰레기가 인천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며 “유 후보가 서구·청라 주민의 고통을 깊이 가졌는지 의문이다. 역대 인천시장들은 시민 편에 확실히 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4자 합의로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 10년 연장했는데 2025년에 서울시가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또 10년을 연장하게 했다”며 “그때 가면 영구 매립지로 될 지 모른다. 서울시, 환경부와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공사 이관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다.
한편 서구 수도권매립지는 애초 2016년 말 사용 종료 예정이었지만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여한 4자 협의체 논의 결과에 따라 ‘매립지 3-1 구역’에 한해 사용이 연장됐다. 수도권매립지 주변은 현재 비산먼지, 악취 등으로 주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TV토론회 녹화방송은 4일 오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티브로드 등을 통해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