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17.06.14 05:30:00
대출규제강화·금리인상 악재에도
올 들어 전국 아파트값 0.34% 상승
행정수도 기대감에 세종시 2.25%↑
전매제한규제 비켜간 부산도 과열양상
지방 평균 집값은 하락…맞춤규제 필요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요즘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얼굴이 버블(집값에 거품이 많이 낀 곳)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신버블세븐’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용산·마포·성동구와 경기도 과천, 부산, 세종시 등 7개 지역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버블세븐’의 대표격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못지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화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는데도 상승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0.34% 올랐다. 금리 인상과 입주 물량 증가, 대출 규제 강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올해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완전히 빗겨나간 오름세다. 이에 정부는 달아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부동산 규제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2003년 출범 1분기 동안 전국 아파트값이 1.48%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임기 동안 34% 가량 집값이 폭등했다. 노 정부는 이 같은 집값 급등세에 거품이 가장 심한 7곳을 꼽아 ‘버블세븐’ 지역으로 지칭했다. 당시 집값 급등 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도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으로 서울 강남권과 신도시에 집중됐다.
반면 최근 ‘신버블세븐’으로 주목받는 지역은 강남권을 넘어서 강북 도심권역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일명 ‘마용성’으로 묶이는 서울 마포·용산·성동구가 대표적이다. 용산민족공원 조성,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 재추진 등의 호재가 줄잇는 용산지역 아파트값은 이미 3.3㎡당 2551만원으로 강남권인 송파구(3.3㎡당 2558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활발한 주택정비사업으로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서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마포구 아파트값도 올 들어 1.64% 가량 뛰었다. 지난해 10월 마포에서 분양한 재개발 아파트 ‘신촌숲 아이파크’는 74.8대 1로 강북권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매 제한이 풀린 이 아파트 전용 59㎡형 분양권은 이달 분양가 대비 7000만원 가량 오른 6억 9000만원 선에 팔렸다.
도심 업무지구로 접근성이 좋은 성동구도 성수동 일대에 한강변 초고층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며 올 들어 집값이 1.71%나 뛰었다. 지역 전체가 재건축 사업권에 든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경우 각각 신강남권과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며 올 들어 2.91%, 0.33%의 집값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