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현대모비스, 미래車 기술 확보로 불확실성 타개
by임성영 기자
2016.11.23 05:00:00
자율주행 기술 확보 위해 대규모 투자 단행
친황경차 핵심 기술도 적극 나서…자적 개발 체계 구축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최근 자동차 산업은 격동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세계 경기가 바짝 움추러들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소비량이 정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자동차 산업으로의 부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자동차 산업으로의 진출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상황을 극복해 내실경영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여 정면으로 위기를 타개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뿐만 아니라 협력사 품질까지도 챙기는 전사적인 차원의 품질개선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차 첨단기술 개발을 선도해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기술의 두 가지 축으로 볼 수 있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차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높은만큼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기위해 지난 2013년 600억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인력도 대폭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DAS 기술의 구현원리는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전자제어장치(ECU) 등으로 전달해 정보를 해석·판단해 기계장치를 움직이는 것으로 자율주행기술과 기본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
적극적인 투자의 성과로 그동안 적응형 순항제어장치(ASCC),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 상향등 자동 전환 장치(HBA&ADB),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SPAS), 후측방경보시스템(BSD) 등의 DAS 기술들을 개발해 양산하는 등 세계 일류 부품업체 수준의 DAS 기술을 내재화하는데 성공했다.
개별적인 DAS 기술 개발과 함께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엮는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보행자 인식 △전방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제동와 가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시스템과 원하는 장소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시스템을 공개적으로 시연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양산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6월 국내 부품업체로 중에선 처음으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임시 운행 허가증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아 현재 개발중인 자율주행시스템의 성능을 실제 도로 위에서 시험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전장 연구동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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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더불어 친환경차 핵심기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차들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시장의 확장성이 무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도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8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며 올해 아이오닉과 니로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의 전략에 맞춰 친환경 핵심부품에 대한 ‘다차종 동시 대응 체계’를 구축해 기술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기아차와의 협력 개발 과정에서 친환경 핵심부품에 대한 설계 역량을 꾸준히 개선해온 만큼 독자개발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되는 시동발전기, 전기차와 플러그인 차량에 적용되는 차량 탑재형 충전기, 배터리 제어기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통한 해외 수출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선진 완성차 업체로부터 자동차 핵심부품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점차 적용차종과 공급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런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세계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을 개발하고 현지인 중심으로 영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다변화를 위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투-트랙(Two-Track) 영업전략과 대대적인 해외부품 전시회를 통한 신규고객 확보 등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CES에 출품해 다양한 미래차 혁신기술들을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 CES에서 첨단 기술력 및 미래차 기술개발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