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in & out]현대證 주식인수계약 종료로 매각 불투명..동부익스프레스 매각협상 물꼬

by김영수 기자
2015.10.19 05:00:00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의 열기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쌓여가고 있지만 실제 매각 종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와 오릭스 PE가 맺은 주식인수계약이 지난 16일자로 종결되면서 향후 매각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반면 매각가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KDB대우증권(006800), 코웨이(021240) 등 메머드급 매물에는 이미 잠재인수후보간 경쟁이 뜨겁다.

지난 14일 치뤄진 국내 렌탈업계 1위 ‘코웨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필립스, CJ(001040)그룹 등 국내외 대기업(SI)과 칼라일, 어피니티 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당초 3조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찰자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웨이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잠재인수자들이 인수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잠재인수후보들은 2조원 중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후 실사(듀딜리전스)를 거쳐 12월중 본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연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게 된다.

현대백화점의 단독 입찰로 흥행에 실패한 동부(012030)익스프레스는 KTB PE가 현대백화점의 인수 조건에 대한 세부 검토 작업에 돌입하면서 협상에 물꼬가 트인 상황이다. 이에 KTB PE는 조만간 현대백화점이 제안한 계약조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통보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4700억원 정도의 매각가를 제시한 상태로 KTB PE의 기대치와는 괴리가 큰 상태다. 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KTB PE가 스스로 기대치를 낮추고 협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여부는 이달중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002990) 인수를 위해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구조에 대한 밑그림의 실현 가능성도 주목된다.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한 금호타이어(073240) 지분(5.22%)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지분(2.84%) 매각 자금 △SI를 통한 2000억원 자금 유치 △은행권을 통한 3000억원의 인수금융 조달 등을 골자로 특수목적법인(SPC,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설립하는 방안이다.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안한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위한 담보권 해지 요청은 지난 16일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받아들여진 만큼 향후 지분 매각 및 자금 조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금호산업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은행권의 인수금융 성사 여부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쌍용양회(003410)공업 주식 46.14%(3705만1792주)에 대한 공개매각도 지난 12일 매각협의회(산업·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은 오는 29일이다. 11월 중 입찰적격자를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증권(003450) 매각은 안갯속이다.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요청한지 4개월이 흘렀지만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면서 거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현대그룹의 파킹딜(Parking Deal) 논란에 대해서는 금융감독 당국이 선을 그었지만 추가로 요청한 자베즈파트너스와의 주주간 계약서가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지난 16일 현대그룹과 오릭스PE간 맺은 주식인수계약의 종결기한(Long-Stop Date)이 만료됐다. 당사자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딜이 무산되는 셈이다. IB업계에서는 일본 오릭스금융그룹이 향후 경기불확실성 확대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뿐 아니라 파킹딜 논란에 대한 대외이미지 차원에서 현대증권 딜 자체를 무효화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비금융계열회사들에 대한 M&A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입찰이 예정된 동부건설(005960)과 동부팜한농도 주목된다. 동부건설의 경우 27일 예정된 본입찰을 앞두고 숏리스트로 선정됐던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KTB PE 등 국내 유력 인수 후보들이 잇따라 입찰을 포기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숏리스트중 중국계 건설사, 중동계 업체 등 2곳만 남게 되면서 외국업체들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동부건설의 몸값을 고려하면 협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숏리스트로 선정된 LG화학, CJ제일제당 등이 실사를 벌이고 있는 동부팜한농은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이 진행된다. 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매각가에 대한 인수후보들의 저항이 큰 만큼 본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STX(011810)그룹 계열사 가운데 STX에너지(현 GS E&R)와 STX팬오션(현 팬오션)에 이어 세 번째 공개 매각이 추진되는 STX건설에 대한 매각공고는 22일 예정돼 있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며 매각가는 100억원대로 추정된다.

LS(006260)그룹이 내놓은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대성전기공업 매각도 본격화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LS엠트론이 보유 중인 지분 100%이다. 매각 자문은 삼정KPMG가 맡고 있다. 매각 측은 잠재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LOI를 접수받고 있으며 곧바로 숏리스트 선정후 11월중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