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여성기업인]한국 콘퍼런스의 대모,김분희 대표

by채상우 기자
2015.06.12 03:00:00

국제 콘퍼런스 유치건 수 국내 최다 달성
국내 유일 INCON, IAPCO, AACBO 가입
"서비스 R&D 투자 하지 않으면 PCO 산업 발전 못해"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국제적인 콘퍼런스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 콘퍼런스 산업의 꽃을 피우려는 이가 있다. 국제 콘퍼런스 유치 국내 1위 기업 메씨인터내셔날을 설립한 김분희(47)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003년 설립된 메씨인터내셔날은 12년간 국제 콘퍼런스 20개를 유치하면서 명실상부 유치 부분에 있어 국내 최대 PCO(행사 전문 대행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메씨인터내셔날은 국제 일류 PCO 파트너십인 아인콘(INCON)그룹의 국내 유일 제휴사다. 메씨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98억원, 내년은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가 PCO 업계에 발을 디딜 당시인 1990년 한국은 PCO 산업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김 대표는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는 코엑스가 전부였으며, 국제 콘퍼런스를 유치할 수 있는 전문가도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김분희 메씨인터내셔날 대표. 사진=메씨인터내셔날
작은 PCO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업계에 발을 디딘 김 대표는 국제 콘퍼런스의 매력에 빠져 25년간 PCO 산업 외길을 걷게 됐다. 김 대표는 “콘퍼런스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정책의 변화 등 국제 콘퍼런스가 지닌 사회적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콘퍼런스 산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메씨인터내셔날을 설립한 이유는 한국의 국제 콘퍼런스 유치 경쟁력을 스스로 강화시키고 싶어서다. 그는 “2003년 싱가폴에서 열린 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일본 측 발표자의 설명을 듣고 일본의 국제 콘퍼런스 유치 경쟁력을 실감하게 됐다”며 “단순히 국가 경쟁력으로 성패가 갈리는 게 아니라 산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설립 동기를 전했다.



메씨인터내셔날을 설립한 이후 김 대표가 가장 노력한 일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국제 콘퍼런스 업계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는 것이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며, 틈나는 시간이면 외국어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결과 국내 유일 세계국제회의기획가협회(IAPCO)와 아시아컨벤션뷰로협회(AACBO)에 모두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분희 대표가 유치한 국제 콘퍼런스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는 지난해 8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세계수학자대회’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는 4년 만에 열리는 수학계 최대 행사로 ‘수학의 올림픽’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지난해 개최된 대회에서는 122개국 5000명 이상의 세계 유명 수학자가 참석했다. 총 참석자 규모는 2만7000명에 달했다.

김 대표는 한국이 PCO 산업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서비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은 무형의 자산에 대한 개념이 뚜렷하지 않아 서비스 R&D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콘퍼런스 유치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네트워킹 등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활동이 늘어나지 않고서는 산업계 발전을 이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PCO협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오는 6월30일 ‘컨벤션유치개최 등을 위한 발전방안’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콘퍼런스 유치 및 개최를 위한 서비스 R&D 투자 방안과 함께 한국의 PCO 산업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PCO협회장으로서 메씨인터내셔날의 대표로서 한국 PCO 시장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미래를 위해 한발 한발 쉬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