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5.05.15 01:37:25
중기 7곳, 최양희 장관과 간담회..인력·자금·기술보호 등 애로사항 쏟아내
"인력·투자·마케팅 모두 해결 쉽지 않아".."중기 성공사례 전수모델 만들어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기술개발에 30%의 자금을 쓰면, 사업화에는 70% 이상이 필요합니다. (기술개발 이후) 대량생산과 마케팅 등의 자금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김주현 DSB 이사)
공공기술 사업화의 활성화를 위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7곳의 기술기반 중소기업들은 14일 오후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연구개발센터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의 간담회을 갖고 주로 인력채용과 자금조달, 법적 기술보호 등 기술 외적인 부분의 요구를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전일 ‘국가 연구개발(R&D) 혁신안’에서 출연연구기관들의 중소·중견기업 R&D 전진기지화를 밝힌 뒤 마련된 자리이다.
에코에너지(자원개발 솔루션 개발사)의 박희원 대표는 공공부문이 초기 시장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국가과학기술 연구개발 사업에 공공기술 이전 기업이 만든 솔루션이나 제품을 이용하면 가점을 주는 식으로 정부가 초기에 인위적 시장을 조성해줄 수 있다”며 “이 경우 해당 기업은 품질향상을 위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기철 네오시큐(얼굴인식 기반 단말기 제조사) 대표이사는 “해외진출 위해선 시장조사 자료가 필요한데 이 자료가 매우 비싸다”며 “정부에서 기업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자료를) 구매해줘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기술보호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파인에바(대면적 유기발광다이오드(OLDE)용 증착원 개발사)의 김정형 대표는 “대기업과 거래를 할 때 종종 기술을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 중소기업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력과 자금조달은 중소기업들이 꼽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분리막 제조사인 크레셈은 KAIST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했다. 이 회사의 오상민 대표는 “기술 발명자들은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며 “개발자가 오면 창업기업에서 시너지가 많이 날텐데 이게 어렵다”고 털어놨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국내에선 인력과 투자, 마케팅 등을 모두 대표이사가 해결해야 하는 데 기술자 출신에게 쉽지 않다”며 기술 이외의 분야에 대한 공적지원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각각의 문제에 대해 대안을 찾아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중소기업에서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고, 이후 세대를 이끌어주는 모델을 우리가 장려하고 있다. 때로는 실패한 창업자가 그 사례를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7개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지주와 미래과학기술지주로부터 지분 및 기술 출자 등을 받은 곳들이다. 한국과기지주와 미래과기지주는 각각 출연연과 특성화대학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출자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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