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종합상사들, 올해 '완생' 위한 사업확장 올인

by성문재 기자
2015.03.30 01:00:00

SK네트웍스, 3대 신성장사업 집중 육성
대우인터, 종합사업회사 목표..사업 균형
LG상사, 해외서 자원개발 사업 기회 물색
삼성물산·현대상사, 해외 PO사업 공들이기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해 드라마 ‘미생’으로 주목받은 종합상사들이 올해 과감한 사업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단순 트레이딩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외도(外道)’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주력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판단한 SK네트웍스와 대우인터내셔널은 신성장사업으로 눈길을 돌려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자원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상사는 해외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해외 프로젝트오거나이징(PO)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종합상사들의 올해 사업 방향 비교(자료: 각사)
SK네트웍스(001740)는 주력사업인 정보통신·에너지 유통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확인된 3대 신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카 라이프(Car Life) 부문은 현재 3만여대 수준인 렌터카 대수를 내년까지 2배 수준인 6~7만대로 늘려 업계 2위 도약을 꾀한다. 틈새시장인 수입차 대상 경정비 사업을 확대하고 유류사업과의 시너지도 노린다.

면세 부문의 경우 연말까지 워커힐면세점의 전체 리뉴얼을 완료하는 것은 물론 올해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추가 사업권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패션 사업에서는 남성복과 액세서리 분야를 추가해 기존 여성복 위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완한다. 최근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인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와 이탈리아 남성 명품 브랜드인 ‘까날리’의 국내 판권 계약을 성사했다.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을 최종목표치까지 끌어올리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자원개발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에너지강재, 자동차부품, 식량, 발전IPP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대해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적으로는 전략국가인 중국, 아시아 신흥국뿐 아니라 미래 거점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중남미 등에서 파트너십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한다.

LG상사(001120)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 내 신규 광산 투자를 추진하고 남미와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석유개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등지에서 국가개발형 사업을 추진해온 LG상사는 알제리, 미얀마를 신규 전략 국가로 선정, 프로젝트 개발에도 집중한다.

삼성물산(000830) 상사부문은 올 하반기 2단계 완공 예정인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총 1369MW)에 성패를 건다. 기존 화학, 철강 등 트레이딩은 물론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사업,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 사업 등 프로젝트 오거나이징(PO) 사업을 중심으로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

현대종합상사(011760)는 올해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 트레이딩 분야는 글로벌 시장 수요 둔화와 저유가 영향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거래선과의 협력 강화,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을 주요 전략시장으로 선정하고 PO사업 기회를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