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사장 "12월 초 일본에서 라인페이 출격"
by김유성 기자
2014.12.01 05:31:5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글로벌 메신저 ‘라인’으로 쇼핑 사업한다.”
국내 최대 검색 기업 네이버(035420)가 쇼핑 사업 강화에 나선다. 김상헌(사진) 네이버 사장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쇼핑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7일 한 지상파 방송국 조찬 모임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12월 초부터 일본에서 결제서비스 라인페이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네이버의 쇼핑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는 광고와 쇼핑이 있고, 쇼핑의 흐름을 쥘 수 있는 게 결제 서비스”라며 “지금까지 네이버는 결재 서비스 등에 직접 관여를안했지만 앞으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도 자신들의 최대 경쟁자를 아마존이라고 여긴다”며 “그만큼 (인터넷 기업들이) 쇼핑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결제를 통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라며 “인터넷 마켓플레이스, OS 업체나 단말기 제조업체, 카카오톡 같은 전국민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판매와 결제 부문을 쇼핑몰 사이트에 전적으로 맡겼다. 네이버는 검색을 통한 중개 역할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결제 등 쇼핑 시장에 관심을 두겠다고 하면서, 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로그인’ 기반이 아닌 점도 결제 서비스 개발에 있어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결제 서비스 특성상 가입자 신원이 보장돼야 결제 대행이나 판매·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 때문에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의 경우 쇼핑이나 결제 서비스 적용이 포털사이트보다 쉬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김 사장은 라인을 통한 동영상 서비스 사업 확장 계획도 밝혔다. 그는 “태국에서 라인TV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태국 같은 곳에서 동영상 플랫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라인을 통해 배달의 민족 같은 국내 앱 서비스 업체들도 일본 현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배달의 민족과 함께 일본에서 고가의 점심을 배달해주는서비스를 시작한다.
한편 김상헌 사장은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약진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이 걱정스럽다고 전망했다. 그는 “PC 시대에서는 검색이 핵심 서비스였지만 모바일 시대에서는 와츠앱,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이 주도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가치”라며 “이대로라면 네이버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5년내 한국의 인터넷 산업은 5년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중국 자본에 팔리거나 문을 닫거나 둘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넥슨, NC소프트 같은 국내 굴지의 게임사들의 성장세도 꺾인지 오래이며, 모바일 시대에 더 안좋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