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엿보기]새로운 것에 적응하라, 그러면 얻는다
by강예림 기자
2013.03.06 07:30:00
[배상덕 현대증권 대치WMC PB팀장] 연초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말 세법 개정을 통해 소득세 과세구간이 상향 조정됐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은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절세 상품 등을 소개하고 바뀐 세법에 대한 상담도 해주고 있지만 이 고객들은 이번 과세 대상자에 새롭게 해당된 이들이다. 정작 VVIP로 분류되는 고객들은 이번 세법 개정에 크게 동요하거나큰 관심이 없다. 이유는 기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들은 이번 기준 금액 인하조치로 인해 세금부담 상승과 기타 경제적 지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 금액 인하에 따른 종합소득세부담의 상승은 최대 550만원을 초과하지 않기 때문에 절세형 상품을 포함한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품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로 상담 받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진짜 부자들인 슈퍼 리치의 주요 관심사는 무엇일까?
정답은 절세를 바탕으로 한 일정한 수익이다. 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합소득세 부담에 연연하지 않고 더 좋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셈이다. 그 중에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슈퍼 리치의 경우 상속과 증여를 통한 절세다. 그 이하의 리치 고객들이 금융상품, 부동산 등의 투자를 통한 더 높은 수익률에 관심을 갖는 것과 대조된다.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는 금과 즉시연금, 상장지수펀드(ETF) 랩에 돈이 몰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지수ETF와 레버리지ETF를 활용한 적립식 랩 상품을 활용할 만하다. 지수가 하락할때 레버리지 ETF를 저가에 매수해 매입비용을 낮추는 코스트 에버리징(Cost-Averaging)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상승 시점에 보다 높은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고, 지수 상승시에는 레버리지 ETF 매수비중을 축소함으로써 수익실현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추구한다. 또 고객이 지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ETF를 매도해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고, 이후 추가로 납입되는 금액은 지속적으로 ETF에 투자한다.
다음으로는 개정세법 중 차명계좌 증여추정 적용 명확화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차명금융재산의 경우 2012년 12월31일까지는 명의자가 자금을 인출해 사용해야 재산취득시기로 보지만, 개정세법에서는 금융계좌에 자산이 입금되는 시점에 명의자가 재산을 취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정부가 차명계좌를 세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인 만큼 지금까지 차명계좌를 활용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또 박근혜 당선인은 주택정책에 있어서 “대량 공급과 개발위주에서 벗어나 주거복지 쪽으로 주택 정책의 큰 틀을 바꾸겠다”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보금자리에 대한 기대수요를 민간 실수요로 바꿔 부동산 시장을 살려 보겠다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부동산 버블로 힘들었던 미국의 경우, 보유와 임대를 구분해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주택실수요자의 심리를 자극했고 지금은 주택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박근혜 당선인의 정책을 살펴본다면 부동산 투자 또한 좋은 투자처로 부상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은 똑똑하다. 요즘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당황스러울 때가 많을 것이다. 이유는 고객들이 본인들보다 더 감각적으로 돈의 흐름을 읽고, 더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PB들이 고객에 지시로 소극적이면서도 고객의 상황에 맞는 맞춤화된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객이 현명한 투자 결정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최고의 투자 조언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요즘 PB들의 고민이자 부단히 노력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