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2.09.13 05:01:31
SKT 주파수도 우위, 단말기도 우위
KT, 주파수 실패 아이폰으로 만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애플이 13일 새벽 2시(한국시각) 공개한 아이폰5가 이르면 10월 중 국내 출시된다.
이날 발표된 아이폰5는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모델(아이폰4S)보다 화면이 다소 커졌다. 하지만 두께는 18%, 무게는 12%가량 줄었고 가격은 아이폰4S와 같다.
하드웨어 사양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비슷해 실망이나,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6에 대한 관심은 높다. 다양한 쿠폰과 쇼핑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하는 패스북(Passbook)과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 등에 대한 기대가 만만찮은 것.
전문가들은 아이폰5를 무기로 한 이동통신업계의 LTE 가입자 유치전이 본격화되면서, 최대 수혜주는 SK텔레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017670)은 7월 말 현재 422만 명의 LTE가입자를 확보해 1위를 달리고 있다.주파수 환경도 가장 좋다. 800MHz에서 주력으로 LTE를 서비스하면서, 지난해 경매로 확보해 둔 1.8 GHz에서도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800MHz와1.8GHz를 연동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멀티캐리어 기술도 개발을 마쳤다.
여기에 아이폰5까지 확보한 만큼, LTE 1위 굳히기가 확실시된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방통위가 광대역 주파수 활용 방안을 연내 다루지 않기로 하면서 1.8GHz 주파수에 대한 재분배 이슈도 내년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며 “SK텔레콤은 현재 확보한 주파수만으로도 LTE 가입자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고 평했다.
그는 “아이폰4에 가입했던 KT 고객들의 의무약정기간(24개월)이 만료돼 SK텔레콤이 KT 가입자를 뺏어올 수 있게 된 환경도 유리해진 점”이라고 말했다.
KT(030200)는 7월 말 현재 150만 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해, LG 유플러스(295만 명)보다 뒤떨어진 상태다.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탓도 있지만, 주파수 실패가 LTE 가입자를 모으는데 장애가 됐다. KT는 애초 LTE용으로 900MH를 생각하고 받았는데, 글로벌 사업자들이 900MHz 대신 1.8GHz나 2.1GHz 등을 쓰게 됐기 때문. 단말기 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1.8GHz에서 10MHz 대역폭으로 LTE를 시작했지만, 900MHz(20MHz폭)에선 내년이 돼야 LTE가 본격 상용화될 전망이다. KT는 800MHz에서 사용했던 주파수공용통신(TRS) 주파수를 정부에 반납하고, LTE로 쓰는 것도 추진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아이폰5가 출시되는 바람에 KT는 LTE용 주파수 확보의 실패에서 약간 자유로워졌다”면서도 “SK텔레콤과 전면 경쟁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7월 말 현재 295만 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해 2위를 달리고 있다. 3G 서비스가 없는 대신 LTE 전국망 구축에 집중했기 때문인데, SK텔레콤과 같은 대역인 800MHz에서 LTE를 서비스하는 이점을 단말기 확보에서 톡톡히 누려왔다. 2.1GHz도 LTE 보조용으로 쓸 예정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아이폰5의 음성통화를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폰5 특수에서는 벗어나 있다. 업계 전문가는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과 달리 미국식 CDMA 2000 방식을 채택한 바람에 LTE 에서도 단말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