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IT제품 전시장을 찾은 까닭

by이승형 기자
2011.02.15 09:02:17

이 부사장,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1' 참관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겸 제일기획 부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를 참관하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오전 'MWC 2011' 행사장에 나타나 삼성전자(005930) 전시관 등을 1시간 가량 둘러본 뒤 떠났다.

앞서 이 부사장은 지난 13일 저녁 삼성전자의 'MWC 2011' 개막 전야 행사인 '언팩(unpacked)'에도 참가해 스마트폰 '갤럭시S 2'와 10.1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공개 무대를 지켜봤다.

이 부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출장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기 앞서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MWC 2011'은 전세계 유수의 전자제품 업체들이 신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이는 전시회. 얼핏 보면 이 부사장이 몸담고 있는 제일모직(001300)이나 제일기획(030000)과는 무관해 보이는 업종의 행사인 것이다.



그러나 이 부사장이 뉴욕에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탄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13일 열렸던 삼성전자 언팩 행사의 연출 및 기획을 제일기획이 담당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이 부사장은 행사의 성공적인 피날레를 확인하는 한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시장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팩 행사장은 1000명 수용의 공간이었으나 당시 1600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모여들어 일부는 1시간동안 선 채로 행사를 지켜봐야 했을 만큼 성황리에 끝났다. '갤럭시S2'와 '갤럭시탭 10.1'이 주인공이었던 이날 행사는 영상과 프리젠테이션이 적절히 조화돼 취재진들로부터 과거보다 진일보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이 부사장이 전시장을 찾은 또다른 이유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갤럭시탭 등 상당수 전자제품의 외장재 컬러를 개발해왔기 때문. 즉 보르도TV, 블루 블랙폰 등 삼성전자 히트 상품의 컬러 선택에 제일모직이 큰 기여를 해온 셈이다. 패션이 주전공인 이 부사장은 평소 첨단 IT제품과 패션의 결합을 강조하며 디자인 경영을 주도해왔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전야 행사에 이어 전시관을 둘러본 것은 최신 전자제품의 디자인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