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獨모터쇼)②"플러그인 하이브리드쯤은 돼야···"

by김보리 기자
2009.09.13 09:05:15

친환경차 `대세`..현대기아차도 합류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친환경·고연비 자동차` 이제는 구문(舊文)이다.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선 벌써 몇 해 전부터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뤘다. 신기술의 각축장으로, `테크니컬 모터쇼`라고도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라면 두말 할 나위 없다.

제63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키워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가는 직전 단계로 보면 된다.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가정용 전기로 충전한 배터리로 주행하다 방전되면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의 전기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미래형 자동차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도요타, BMW, 푸조, 볼보 등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선두주자인 도요타가 이번 모터쇼에서 `Auris HSD`를 비롯한 4개의 풀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출시한다.
 

▲ 토요타 풀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Auris HSD`

`풀 하이브리드` 기술은 저속 단계에서 내연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주행 가능하도록 한 기술. 출발 또는 가속 때 모터가 내연기관을 도와주는 방식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비교된다.

도요타는 이번 전시 모델들에 독창적인 기술인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HSD, Hybrid Synergy Drive)`를 장착했다. 
 
모델별로는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첫 공개된다. 전기모터만으로 이동가능한 이 차량은 단거리 시가지 주행시에는 모터를 이용한다.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시에는 엔진과 모터를 병용하는 풀 하이브리드카가 된다. 내년 초부터 유럽에서 150여대 가량 리스 판매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밖에 유러피안 프리미어 모델인 `뉴 랜드 크루져`, 맞춤형 iQ 컨셉트카인 `iQ스포츠`와 `iQ콜렉션`도 첫 선을 보인다.

BMW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든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3가지 모델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개한다. 
 
▲ BMW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친환경 스포츠카 `BMW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는 전기 모드에서 50km,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모드에서 650km 등 총 700km를 달릴 수 있다.
 
효율성을 높여주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이 적용돼 별도의 연료 소모 없이 전력을 생성한다. 생성된 전력은 98개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에 저장된다. 충전시간은 220V에 연결할 경우 2시간 반, 이보다 높은 380V에 연결할 경우 44분으로 단축된다.

연비는 3.76리터. 100km 주행시 연비는 리터당 26.6㎞,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9g이다. 현재 시판되는 도요타의 3세대 프리우스가 ㎞당 89g인 것을 감안하면 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BMW는 이외에도 `액티브 하이브리드 7`과 `액티브 하이브리드 X6`를 선보인다. 이 두 모델은 전기모터를 각각 1개, 2개씩 장착해 동종 차량에 비해 연비와 배출가스를 15%, 20% 절감시켰다. 특히 X6는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스포츠 쿠페로 친환경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볼보 V70 바텐폴 디스플레이
볼보는 2012년 출시를 목표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V70 바텐폴 디스플레이 카`를 컨셉트카로 선보인다.
 
이 가운데 V70 바텐폴 디스플레이는 유럽 최대 전력회사 바텐폴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개발했다.
 
전기를 이용한 주행 가능한 거리는 50km로 디젤 엔진이 앞바퀴를, 전기 모터가 뒷바퀴를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11.3 kWh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가정용 소켓 사용시 완전 충전하는데 5시간 가량 소요된다.

푸조 역시 디젤-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3008 하이브리드4`와 콤팩트 쿠페 `RCZ 하이브리드4` 등 두 대의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데뷔전을 치른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친환경차 6종을 선보이며 친환경 기술 대전에 뛰어든다.
 
▲ 현대차 `i10 전기차`

현대차(005380)는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 `i10`의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i10전기차`는 유럽에서 판매 중인 경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것.

현대차가 전기차 시스템 연구를 위해 1세대 쏘나타와 엑셀, 스쿠프 등에 전기자동차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개발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단계에서 순수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독일에서 디자인해 체코에서 생산할 예정인 `i30 블루` 모델도 선보인다. i30 블루에는 1600cc CRDi 엔진이 장착됐다. 정차시 엔진이 꺼지고 주행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ISG(Idle Stop&Go)` 시스템이 적용됐다. 연비효율이 높아진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3g/km로 감소됐다.

기아차는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쏘렌토R`에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디젤엔진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