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경 기자
2001.12.12 05:36:34
[edaily]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들이 최근들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의 저명한 경제전문가들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서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와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스티븐 로치, 그리고 골드만 삭스의 윌리엄 더들리로 이들은 한결같이 "내년 2분기 이후에야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타인버그는 "향후 수개월간은 경기하향 모멘텀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믿음에 이의를 제기한다.
스타인버그는 "강력한 회복(powerful recovery)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에너지 가격의 하락, 그리고 재고감소의 사이클을 지나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로치와 더들리는 "경기가 회복세를 지나 다시 반등하더라도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들리는 "재고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는 경기회복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로치는 지난해부터 얼어붙은 일반 소비지출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히 경기회복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자동차 판매의 호조는 자동차 업체들의 대대적인 할부판매 등에 의한 것으로 내년도 매출을 끌어왔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가계수입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시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침체국면에 오래 머물러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들리는 연준이 11일 예정돼 있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0년만에 최저치인 1.75%까지 끌어내렸지만 통화정책이 현 시점에서 과거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을 펼친다.
그는 "통화정책이라는 것이 한번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주식시장과 달러, 장기금리 등과 연동되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이야말로 글로벌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로치는 "미국 경제가 상승국면이면 글로벌 경제도 상승했고, 하강곡선을 그리면 글로벌 경제도 하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