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고객이 관건”…고객 서비스 솔루션사 투자 유치 속속
by김연지 기자
2023.06.24 09:00:0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6월 19일~23일)에는 이커머스와 에듀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고객 행동을 파악해 플랫폼 내 고객 유지를 돕거나 고객 응대 직무 직원들을 교육하고 평가하는 서비스에 대한 투자사들 관심이 높았다.
고객 잔존 솔루션 스타트업 프라이데이즈랩은 프라이머사제와 발론캐피탈, 박제우 올버즈 코리아 대표 등으로부터 약 1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유치금은 약 39억원이다.
프라이데이즈랩은 고객 잔존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 ‘리텐틱스(Retentics)’를 운영하고 있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별도 설치 과정 없이 쉽게 적용해 고객 행동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국내외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고객관계관리(CRM) 메세지 전환율 1.8배, 고객생애가치(LTV) 4배 증가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투자사들은 프라이데이즈랩의 기술력과 시장 이해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과포화된 가운데 전문 데이터 인력 없이도 고객 패턴 분석과 자동화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AI 서비스라는 설명이다.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직 교육평가 서비스 ‘쏘카인드’ 운영사 크디랩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전체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크디랩은 10만건 이상의 서비스직 교육 영상을 학습해 언어, 표정 뿐 아니라 자세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고객 응대 직무 직원을 교육하고 평가하는 쏘카인드를 출시했다. DB손해보험과 청호나이스 등 고객사들은 서비스 도입 이후 영업 및 서비스 직원들 교육비를 80% 가량 절감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사들은 크디랩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쏘카인드가 실제 CS 업계의 문제점인 높은 교육 비용과 평가 시스템의 부재를 해결하는 만큼, 향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크디랩은 이번 시드 투자 유치를 통해 쏘카인드의 기능을 확대하는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중·고등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익명 기반 소셜 앱 ‘젤루(ZELLU)’ 운영사 리퀴드네이션은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젤루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일간 활성 사용자(DAU) 10만명을 돌파하며 앱스토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1위를 달성했다.
투자사들은 회사의 빠르고 유연한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이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퀴드네이션은 이번 투자 유치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업사이드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커머스앱 ‘올웨이즈’를 운영하는 레브잇은 DST 글로벌 파트너스와 본드캐피털,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GS벤처스, GS, 끌림벤처스 등으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869억원을 넘었다.
올웨이즈는 2021년 9월 출시된 모바일 커머스앱으로, ‘초저가’와 ‘즐거운 경험’이라는 가치를 핵심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앱 출시 1년 9개월만에 가입자 수 700만명,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50만명, 일간 활성 사용자 수 130만명 등을 달성했다.
투자사들은 레브잇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규모가 커지면 운영지표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웨이즈는 유저와 거래액 급증에도 운영 및 비용 효율이 오히려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를 통해 올웨이즈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 빠르게 높이고, 엔터테인먼트와 이커머스를 결합한 ‘디스커버리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호텔과 해외 여행사 간 도매 거래(블록딜)를 계약 없이 중개하는 ‘블록(BLOKK)’ 서비스 개발사 리아드코퍼레이션은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리아드코퍼레이션은 국내외 숙박·여행 도매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한다. 여행 도매 시장은 전 세계 숙박·여행 상품거래 시장의 최소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숙박업주와 여행사 간 존재했던 대규모 블록딜 시장은 거래마다 복잡한 계약서가 존재하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를 찾기 힘들어 개별 네트워크에 의지해야 했다. 리아드는 블록 서비스를 통해 숙박 업주와 여행사 간 상품 정보 공유뿐 아니라 숙박 상품을 대량으로 간편 계약·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퓨처플레이는 리아드코퍼레이션의 서비스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블록딜과 연결되는 글로벌 단체 여행 시장은 아직까지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화가 미진한 영역인 만큼, 앞으로 리아드코퍼레이션이 시장 이해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