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22.09.21 05:12:25
포드 주가, 12.35% 급락…2011년 1월 이후 최대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인 포드의 주가가 11년여 만에 최대 폭 급락했다. 공급망 대란 등으로 인한 실적 경고등 탓이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35% 급락한 13.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01달러까지 내렸다. 이 정도 낙폭은 지난 2011년 1월 28일 이후 11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는 전날 포드의 실적 하향 탓이다. 포드는 올해 3분기 예상보다 높은 비용과 부품 부족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3분기 말 당초 전망보다 많은 4만~4만5000대의 차량이 부품 부족으로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대란과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의 여파가 예상보다 컸던 것이다.
월가는 공급망 대란이 완화하고 있다는 기대감 와중에 나온 ‘포드 쇼크’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는 “포드가 공급망 문제에서 이룬 진전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는 놀라웠다”고 했다. CNBC는 “포드는 다른 경쟁사들보다 공급망 문제에 더 잘 대처했던 회사였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쇼크가 포드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자동차산업 전반의 문제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일 조짐이다. 이날 GM(-5.63%), 스텔란티스(-3.53%)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의 경고는 1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고통 받게 한 공급망 혼란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른 회사들도 차량용 반도체 등 중요한 부품의 부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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