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오세훈 vs `탈환` 송영길…서울 민심은 누구에게[6·1 지방선거]
by이성기 기자
2022.05.17 05:00:00
`정권 안정론` 대 `정권 견제론`, 대선 연장전 양상
4·7 재보선 민주당 참패 1년여 후 민심 향방은
시의회·구청장 등 지방 권력 판도 격변 불가피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1년여 전인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7.50%를 얻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8%)를 18.3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는데, 특히 강남구의 경우 오 후보 득표율이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였다. 참패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LH 사태`를 포함한 부동산 실정과 내로남불 등 정부·여당에 대한 거센 심판론이 작동한 결과였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 평가였던 재보선 결과의 후폭풍은 지도부 총사퇴로 이어졌다.
|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 서울특별시학원연합회 2022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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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3주 만에 실시되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5선 의원(인천 계양을)과 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를 막는 브레이크, 백신 예방주사 역할을 해서 윤석열 정부가 민심과 유리되지 않고 성공하게 만드는 일종의 쓴 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성`에 나서는 국민의힘은 `정권 안정론`으로 맞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선거 승리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 시장인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에서 “오세훈 시장을 필두로 지방 권력을 되찾아와야 한다”며 “정권 교체는 했는데 미완, 절반 밖에 못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정치 시장 vs 민생 시장`의 대결로 규정한 오세훈 후보는 `메기` `백신` 역할을 강조하는 송영길 후보를 겨냥해 “결국 `쇼잉`하면서 자기 정치하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시장 자리는 일하는 자리지 갈등을 즐기고 정치 이슈화하고 시끄럽게 구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보름여 앞둔 현 시점에서 오세훈 후보가 송영길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리드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대결에서 오세훈 후보는 56.5%의 지지율을 기록해 송영길 후보(31.4%)와 25.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29∼30일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지난 조사 때(21.9%포인트)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모든 투표를 하나의 번호로 찍는`줄투표` 성향이 강한 지방선거 특성상 서울시장의 승패는 지방 권력의 판도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당선과 함께 민주당은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의 구청장을 가져갔고, 서울시의회 전체 110석 가운데 90% 이상의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10석 중 국민의힘이 6명이다. 과반수만 넘기면 정말 좋겠다”면서 “욕심을 좀 부리자면 과반수 더하기 한 10석 정도만 만들어 주시면 이미 세운 서울비전 2030 계획이 4대 분야, 20대 핵심 사업, 70개 단위 사업이 있는데 정말 힘차게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