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윤석열, 박근혜 만나야…대선 '화룡점정' 될 것"[인터뷰]

by권오석 기자
2022.02.21 06:00:00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장 김진태 전 의원
"사심 많은 이재명, 감추는 것 많고 거짓말 하고 남에게 책임 전가"
"김혜경씨 논란 철저한 수사 필요…형사 처벌 대상"
"윤석열, 박근혜 찾아가면 대선 `화룡점정` 찍을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재명 후보는 너무 사심이 많다. 속으로 감추는 게 많으니 거짓말도 해야 하고 남에게 책임 전가도 해야 한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하며 “바른 생각을 가지고 목숨을 바쳐 뛰어도 될까 말까 한데,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나라의 장래가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지난해 10월 구성된 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현역 의원들과 부동산, 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변호사비 대납, 지역 조폭과의 연루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을 규명하는 데 힘을 써왔다.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17일 기준으로 33번의 회의를 했으며, 대선 사전 투표 시작(3월 4일) 전날인 3일까지 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 한 특위 치고, 서른 세 번까지 한 곳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덕인지 윤 후보가 요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가 범여권 인사들이 개입된 비리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이 남욱 변호사로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2년 여당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그것(대장동)을 설계한 이재명 후보와 그 비호세력이 얽혀 있는 게이트”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업무추진비 유용 등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대장동 게이트와 비교해 액수는 작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더 가슴에 다가오는 문제다”면서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여당 후보의 자격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정권교체 이유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전 의원 생각이다. 그는 “가장 우선은 안보 때문이다. `평화 장사`에 의한 안보 위기, 한미 동맹 와해가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라. 일촉즉발, 풍전등화의 나라가 한순간에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선행 조건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시했다. 그는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 안 하고도 이길 수 있다고 해도, 큰 차이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한 뒤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점을 찍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다음은 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오늘(2월 17일) 33번째 회의를 했고 3월 3일까지 할 예정이다. 사전 투표 전날까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국회에서 한 특위 치고, 서른 세 번까지 한 곳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덕인지 윤 후보가 요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뿌듯하다.

△그렇게 생각한다. 난 처음부터 이재명 후보의 가면을 찢겠다고 나왔다. 지금 가면이 걸려 있기는 한데 너덜너덜해졌을 것이다. 특위에서 수많은 굵직한 이슈들을 끌고 왔다. 처음에 백현동 옹벽 아파트를 찾아가 종상향을 밝혔다. `조폭의 시간`으로 박철민씨가 40페이지가 넘는 고발장을 써서 제출했고, 그 과정에서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와의 진실게임까지 갔었다. 그보다 더한 건 이 후보 조카의 회칼 살인 사건으로, 거의 악마를 변호한 자칭 인권 변호사의 민낯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변호사비 대납 사건, 장영하 변호사의 `굿바이 이재명`도 이슈화했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법인카드 문제도 특위 위원이 같이 자료를 입수해서 터뜨렸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대장동 게이트와 비교해 액수는 작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더 가슴에 다가오는 문제다. 대장동이 너무 크고 어려워서 잘 모르는 분들도 ‘법인카드를 가지고 와서 소고기, 초밥을 사 먹었다’고 하면 용납이 어렵다. 2015년 3월 26일 하루 동안 이재명 후보의 업무추진비 카드로 점심 9끼, 저녁 9끼를 먹었다.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사항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을 설계한 이재명 후보와 그 비호세력이 얽혀 있는 게이트다. 그럼에도 민주당 부대변인은 ‘당시 새누리당’이라며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지금 여당은 기승전 `국민의힘` 탓이다.

△너무 사심이 많다. 속으로 감추는 게 많으니까 거짓말도 해야 하고 남에게 책임 전가도 해야 한다. 바른 생각을 가지고 목숨을 바쳐 뛰어도 될까 말까 한데,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나라의 장래가 없을 것이다.

△대장동 얘기만 나오면 아주 현란하다. 1차 토론 당시, 그 얘기(대장동)만 나오면 ‘국민의힘 때문에 못했다’고 하도 그런 소리를 많이 해서 토론회를 다시 돌려봤더니 국민의힘 탓을 8번 했더라. 그러더니 2차 토론에서는 같은 당 소속인 후임 시장에게 탓을 돌렸다. 피아 식별을 못하고 그냥 마구 말하다 보니 `리플리 증후군`, 즉 자기가 말하는 거짓말을 믿게 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안보 때문이다. `평화 장사`에 의한 안보 위기, 한미 동맹 와해가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라. 일촉즉발, 풍전등화의 나라가 한순간에 없어질지도 모른다. 다른 건 어떻게 해봐도, 안보가 무너지면 한순간에 훅 간다. 다음은 경제 실책도 있다.

△이미 8부 능선은 넘었다. 내가 가장 리스크가 있다고 봤던 장모 문제도 최근에 무죄를 받지 않았나. 그러면 대부분 `클리어`(정리)가 된 걸로 봐야 한다.

△그건 좀 다른 문제인데, 우리나라 국민은 정치인들에 있어 `그림자 내조`를 원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굳이 등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 안 하고도 이길 수 있다고 해도, 큰 차이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유세차 사망 사고로 어려움에 있는데, 이럴 때 윤 후보가 가셔서 진심으로 위로도 했다. 큰 틀에서 합쳤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그게 좀 어려운 문제인데, 지지율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와주면 상당한 역할을 맡겨 드리고 하는 게 좋지 않겠나.

△뵙고 싶지만, 지금 힘드실 텐데 쉬게 해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가면 무슨 면목으로 뵙겠나. 지금 주저하고 있다. 아마 그분의 성격상, 대선 전에 어떠한 메시지는 내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점을 찍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지금 이재명 후보의 비리를 검증하고 선거 운동도 하는 등 대선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면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