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굴착기, 3년새 中 판매량 3배 급증…"올해도 견조하다"

by남궁민관 기자
2019.01.14 05:00:00

두산·현대, 올해도 특수 기대감
2~3년간 건설 붐에 실적 ''쑥쑥''
''조정폭 미미'' 전망에 질주 채비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바우마 차이나’에서 ‘건설기계 5G 원격제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산 굴착기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판매고 확대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급격히 쪼그라들었던 중국 건설경기가 최근 3년간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데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역시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 회복에 힘이 붙은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착기 업체들은 2015년을 저점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 확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3526대를 저점으로 2016년 4649대, 2017년 1만851대에 이어 지난해 1만5630대의 굴착기를 중국에 판매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흐름은 유사하다. 2015년 1889대에서 2016년 1956대, 2017년 4013대, 그리고 지난해에는 7234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전 양사의 중국 내 굴착기 최대 판매량에는 못미치는 실적이지만 양사 모두 3년새 3배 안팎의 확연한 판매 확대세라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2010년 각각 2만2093대, 1만5247대의 굴착기를 중국에 판매, 최고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다만 2011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및 중국 건설경기의 침체 등으로 지독한 불황이 이어졌던 터. 이에 국내 굴착기 업체들의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 역시 2015년까지 끝없는 추락을 이어왔다.

분위기는 2016년 급변했다. 굴착기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2016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초고속 성장을 잇으며 국내 업체들 역시 회복의 기회를 얻었다”며 “시진핑 정부의 시장개입이 확대되며 인프라투자가 크게 늘었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장비 교체 수요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전체 굴착기 판매량은 2010년 16만1924대, 2011년 16만9355대에 이르렀지만 이후 하락에 하락을 거치며 2015년 5만2875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건설경기 회복에 따라 2016년 6만2913대, 2017년 13만559대로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8만419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올해 중국 굴착기 시장은 지난 2~3년간 진행된 초고속 성장의 여파로 다소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나, 그 폭은 그리 크지 않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다른 굴착기 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 내 건설경기 고점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에 올해 시장 조정 과정이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전년 대비 5~10% 감소 정도의 소폭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소 16만대 이상이라는 단순 추산이 가능하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증가율 감소여파로 시장기대감이 하회된 것과는 달리 12월 판매는 재차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올해 1~2월 판매량을 확인해야겠지만, 올해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자료=중국공정기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