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충원난’ 대구미래대 내달 28일 자진폐교…전문대 중 최초

by김소연 기자
2018.01.12 06:00:00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 ‘최하위 대학’ 지정
신입생 충원율 35%까지 하락하며 재정난 겪어
학교 운영 어렵다고 판단, 교육부에 폐교 신청
재학생 경북지역 전문대학에 특별 편입학 추진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산시 대구미래대학 정문에서 애광학원 산하 대구미래대학 교수, 학생 등 30여 명이 교육부를 상대로 교육권 보장과 생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경북 경산에 있는 대구미래대학이 다음 달 28일 자진 폐교한다. 전문대학 중 자진 폐교를 신청, 교육부 인가를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대구미래대학을 경영하는 학교법인 애광학원의 자진 폐교 신청을 인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대구미래대학은 다음달 28일을 끝으로, 1981년 설립 후 개교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서 건동대(2012년)·경북외대(2014년)·인제대학원대(2015년) 등 4년제 대학이 자진 폐교한 경우는 있었으나 전문대가 자진 폐교를 신청해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

애광학원은 신입생 충원률이 30%에 그치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임금 체불 등이 이어지면서 더는 대학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6월 교육부에 자진 폐교를 신청했다.



대구미래대학은 지난 2015년 교육부가 진행한 1주기 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그 결과 학자금대출·국가장학금 제한 등 불이익을 받았으며, 재정지원이 전면 제한되면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34.8%에 그쳤다.

1981년 개교한 대구미래대학의 입학정원은 500명이며 재적생 수(지난해 4월 1일 기준)는 264명으로 집계됐다. 전임교원은 30명, 직원은 18명으로 총 48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자진 폐교 결정에 따라 교육부는 대구미래대학 재학생 256명의 특별 편입학을 추진한다. 학생들은 인근 대구·경북지역 전문대학의 동일·유사학과로 편입학할 수 있다. 예컨대 대구미래대학 웹툰창작과 재학생은 인근 전문대학인 계명문화대학·영진전문대학·선린대학 등으로 특별편입학이 가능하다. 동물매개재활과 재학생은 대경대학이나 수성대학으로, 경호무도과 재학생은 대구과학대학·대경대학·경북전문대학 등으로 편입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 이외에 교수·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교직원에 대한 지원방안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관련 법안이 없기 때문에 교직원들이 법인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