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는 병원에만 있어? 가정 파고드는 의료기기

by강경래 기자
2017.12.20 05:00:00

원텍 하이로닉 지티지웰니스 등 잇단 가정용 의료기기 진입
인구 고령화로 가정용 의료기기 수요 늘어날 것으로 예상

원텍 가정용 탈모치료기 ‘헤어빔 에어’ (제공=원텍)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레이저 의료기기 업체인 원텍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318억원)보다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기미와 주근깨, 점 등 잡티 제거를 비롯해 미백과 박피, 피부재생 등 레이저를 활용한 병원용 의료기기에 주력해왔다. 특히 2010년 병원용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 탈모를 손쉽게 관리하는 ‘헤어빔’을 출시하며 가정용 의료기기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헤어빔은 지난해 자체 제품 중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김정현 원텍 대표는 “헤어빔은 올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헤어빔 등 가정용 의료기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면서 전체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텍과 하이로닉, 지티지웰니스 등 그동안 병원용 의료기기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가정용 의료기기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와 관련, 가정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인 하이로닉은 가정용 피부미용기기를 생산하는 계열사 아띠베뷰티에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3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이로닉은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를 관리하는 리프팅장비 등을 판매하면서 2014년 창사 이래 최대인 매출액 228억원을 올렸다. 이후 실적이 정체되면서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던 하이로닉은 지난해 아띠베뷰티를 설립하며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띠베뷰티는 최근 중주파를 이용해 체형을 관리하는 장치인 ‘씬비’를 출시한 후 중국 전시회 참가 등 활발한 활동에 들어갔다.

이 외에 의료기기 생산 및 유통을 하는 지티지웰니스 역시 가정용 비만관리기 ‘르바디’와 관련, 올 상반기 출시한 ‘르바디 폼’과 ‘르바디 뷰’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최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병원 납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왔던 의료기기 업체들이 최근 국내외 업체들 간 경쟁 심화로 실적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때문에 ‘백세시대’ 도래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정용 의료기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띠베뷰티 체형관리기 ‘씬비’ (제공=아띠베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