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12년 연속 글로벌 1위 확실…내달 CES서 공식화
by양희동 기자
2017.12.12 04:00:00
1~3분기 생산량 2860만대..2위 LG와 1200만대差
OLED TV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고심 커져
김현석 사장, 글로벌전략회의서 새해 전략 논의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7’을 앞두고 가진 ‘QLED TV’ 공개 행사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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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2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2017년 TV 시장 1위에 오른 사실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13일부터 열릴 올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새해 TV시장 전략과 CES 2018에서 선보일 ‘QLED TV’ 신제품에 대한 최종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18’ 개막에 앞서 내년 1월 7일(현지시간)께 김현석 CE부문장(사장)과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하는 신제품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TV시장 12년 연속 1위 달성 사실을 전할 예정이다. 앞서 올 1월 초 열렸던 ‘CES 2017’에서도 윤부근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이 미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TV시장 11년 연속 1위 달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TV시장 점유율이 20.0%로 2위인 LG전자(14.9%)를 5% 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TV 생산실적에서도 삼성전자는 2860만대로 LG전자(1676만 5000대)보다 1200만대 가량 앞섰다. 이번 4분기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등이 포함된 TV시장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등에서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자리가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TV시장 점유율 및 판매량 집계 등은 내년 1월 실적 발표 이후에 나오지만 현재 추이로 볼 때 삼성의 12년 연속 1위는 기정사실”이라며 “삼성은 TV시장 1위 달성에 대한 별도 발표나 보도자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내년 CES에서 가질 CEO간담회가 첫 공식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2년 연속 TV시장 1위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새해 TV 사업 전략 수립에 어느 때보다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석 사장이 부문장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할 CE부문 글로벌전략회의가 오는 13일 수원 본사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내년 프리미엄시장 점유율 확대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TV시장 점유율이 21.6%였지만 올 3분기 20.0%로 1.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는 같은기간 점유율이 13.6%에서 14.9%로 1.3%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결과, 3분기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인 9.9%에 이른 상황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또 1000달러(약 110만원)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선 2015년 2.4%에 불과하던 OLED TV 점유율이 올해 15%까지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OLED TV는 소니와 필립스, 파나소닉, 뱅앤올룹슨 등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 기반의 QLED TV를 올 초 CES 2017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이후 6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3분기 CE부문 실적은 매출 11조 13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4% 수준에 머물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 글로벌전략회의에서는 새해 프리미엄 TV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12년 연속 1위 달성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 VD사업부장 출신인 김현석 CE부문장이 어떤 사업 전략을 내놓을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