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7.05.15 04:33:07
넷마블, 12일 상장으로 시총 21위 게임 대장주 등극
다음 목표는 ''글로벌 개척자''..현지화·M&A로 시동
학력차별 없는 넷마블..최근에는 근로 문화 개선까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내 나이는 항상 39세다.”
1968년생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251270) 이사회 의장이 사석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이사는 동갑이고,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이사보다는 한 살 많은 그가 이같은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대부터 60·70대까지 아우르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층의 중간이 바로 그 정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앉으나 서나 게임에 대한 생각으로 ‘만년 30대’를 추구하는 방 의장이 지난 12일 넷마블 역사에 또 한 획을 그었다. 넷마블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 단숨에 시가총액 13조7000억여원의 21위 기업, 게임업계 대장주로 우뚝 섰다. 방 의장은 이날 사내행사에서 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 강한 넷마블을 넘어서 건강한 넷마블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내놨다.
넷마블의 폭풍 성장 배경에는 방 의장의 앞선 시대감각과 집념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2년 전 사업계획을 세울 때부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한 성과물이다.
방 의장은 지난 1월 제 3회 NTP(Netmarble Together Press)행사에서 “2016년 하반기가 되면 스마트폰 사양과 이용자들의 학습 수준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15년 2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IP(지식재산권)를 소유한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레볼루션을 내놓게 됐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레볼루션이라는 게임명도 방 의장 작품이다. 본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게임명은 ’리니지2 아덴의 새벽‘이었지만 임팩트가 약하다고 생각해 레볼루션으로 바꾼 것. 방 의장은 “MMORPG의 대중화라는 꿈을 명칭에 싣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레볼루션의 역대급 성공에 ‘원조 리니지’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되레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엔씨는 다음 달 출시할 ’리니지M‘의 사전 마케팅 비용만 70억원, 출시 후 마케팅 비용을 무제한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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