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세대전]신세계, 최적 입지로 문화·예술 관광 허브 꿈꾼다

by김진우 기자
2016.11.14 05:30:00

서울 교통의 중심지, 내부 시설과 주변 인프라 모두 뛰어나
추가 면세특허 획득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해 업계 강자 부각
주차 문제와 특허 형평성, 달라진 특허 관련 입장 부담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신세계(004170)의 저력은 유통분야에서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시스템·자본·인력을 집중투입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명동점은 5곳의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늦게 오픈했지만 가장 빨리 정착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7일) 포털사이트 바이두(Baidu)가 선정한 국내 면세점 검색지수에서 롯데·신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면세사업에 뛰어든 지 불과 4년 만에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양강체제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신세계가 ‘서울 2호점’ 부지로 내세운 센트럴시티는 서울의 교통 중심지다. 경부·호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국 어디든 손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고속터미널역은 지하철 3·7·9호선과 연결됐고 일반버스 28개 노선과 공항버스 3개 노선이 센트럴시티를 통과한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패턴이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센트럴시티(43만2000㎡)가 갖춘 인프라도 뛰어나다. 내부에는 JW메리어트 서울 호텔과 최근 새단장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쇼핑몰인 파미에스테이션 등이 있다. 호텔·백화점·극장·레스토랑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예술의 전당과 세빛섬 등 문화관광 자원이 있다. 조금만 장소를 옮기면 서래마을, 가로수길, 이태원 등 인기 관광지역이 위치했다. 신세계가 센트럴시티를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충분한 배경을 갖춘 셈이다.

센트럴시티는 하루 유동인구가 수십 만명에 이를 만큼 내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면세점이 들어서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 피크타임에 교통·주차·공간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 조성 계획이 실행단계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가 면세특허를 획득해 서울 2호점을 오픈하면 강남과 강북을 잇는 면세벨트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곳의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면세사업은 사실상 임대업인 백화점과는 달리 상품을 직매입해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구조다. 규모가 커질수록 상품 매입 단가가 낮아지고 브랜드 협상력이 높아진다. 신세계가 센트럴시티 면세특허를 획득하면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신라 양강체제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위협(Threat)=기회의 형평성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