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5.01.17 05:00:00
졸업 전 갚아야…국민연금 임의 가입 고려
고정수입 없는 상황서 금융상품 가입 '신중'
유럽여행도 '일종의 투자'…가격비교는 필수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 배 모씨는 올 4월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월급 180만원씩 저축을 하고 있다. 배씨는 “유럽여행 예상금은 500만원 정도”라며 “3개월 정도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배씨는 수입은 아르바이트로 버는 180만원이 전부다.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 이조차도 없어진다. 학자금 대출이 1300만원 정도 남아 있는데 올해까지 이자만 내지만 내년부터는 원금까지 갚아야 한다. 배씨는 수입이 일정치 않은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재테크방법에 관심이 크지만 제대로된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이다.
배씨에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강성범 SC은행 PB는 “유럽여행도 좋지만 학자금 대출부터 먼저 갚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물론 유럽여행이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지만, 우선순위를 본다면 유럽여행보다는 학자금 상환을 가장 먼저야 한다는 것이다. 강 PB는 “개인적으로 예전에 학자금 대출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졸업하자마자 학자금 상환에 허덕일 것이 분명해 빚에 억눌리지 않으려면 산회 진출 전 대출상환은 필수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생이라면 딱히 재테크 할 방법이 없다”며 “열심히 모으는 것 이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조언했다.
배씨의 지출은 많지 않은 편이다. 지출은 매달 학자금 이자 2만원, 스마트폰 사용요금 5만2000원~6000원, 기타 지출이 한 달에 5~10만원 정도다. 그는 “정말 급할 때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쓴다”며 “재학 중일 때는 마이너스 30만원을 꽉 채워 쓰곤 했는데 지금은 온종일 아르바이트만 하느라고 돈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씨가 군 복무 기간 6개월 동안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임의 가입을 추천했다. 국민연금에 하루빨리 가입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류기현 PCA생명 부장은 “변액보험이나 펀드 등 특별한 상품보다는 가장 기본이 되는 국민연금부터 가입해 놓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유럽여행도 인생의 재테크 차원에서 일종의 투자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승훈 ING생명 부지점장은 배씨가 아직 본격적인 수입과 지출이 생긴 것이 아니고 더욱이 앞으로 취업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행도 자기계발의 연장선이고 자기투자이기 때문에 계획했다면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단,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가격비교를 제대로 하고 여행프로그램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여행상품을 홈쇼핑, 인터넷 등의 다양한 채널에서의 제시된 가격과 개별 여행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 비교해 본 뒤 공신력이 있고 적당한 가격대를 골라 다녀오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여행을 결심했다면 저렴하게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 여행 중 안전사고나, 휴대품 분실 등을 대비하는 것도 ‘팁’이라고 이 지점장은 조언했다.
하지만 3월 중에 학자금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므로, 상환조건을 바꾸던지, 또는 원금 일부를 준비하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