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4.10.02 06:12:41
서울시, 2018년까지 차도 줄여 자전거도로 확대키로
최근 3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사상자 4만여명 달해
신호 체계·단속 규정·보험 등 안전 대책 미흡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 자가 운전자 윤모씨(35)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한 달 전 어느날 저녁 차로 퇴근하는 길. 다음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야 하는 탓에 가장 우측 차선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앞차가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거북이 운전을 하는 것이었다. 초보운전자인가 싶어 답답해하던 중 앞차가 옆 차선으로 빠졌고, 이때다 싶어 액셀을 밟았는데 바로 앞에 안전등도 켜지 않은 자전거가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충돌은 피했지만,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서울시가 최근 자전거도로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안전 대책이나 규제 마련에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초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내놓으면서 오는 2018년까지 청계천·대학로·세종대로 등 사대문 안 도로 12개 노선 15.2㎞의 차도를 1~2개씩 줄여 보행공간 및 자전거도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2년 기준 서울의 자전거도로는 421개 구간 666㎞에 달하는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자전거 교통사고 사상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자전거 사고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3년간 전국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846명, 부상자는 3만9083명에 달한다.
연도별 사고 발생 건수는 2011년 1만2121건(사망 275명, 부상 1만2358명)에서 2012년 1만2908건(사망 289건, 부상 1만3127), 지난해 1만3316건(사망 282명, 부상 1만3598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중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상자는 총 980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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