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부산모터쇼…차분한 분위기서 '신차의 향연'
by김자영 기자
2014.05.26 06:30:00
미리보는 2014 부산모터쇼
세월호 여파로 화려함 대신 차분한 쇼
현대차, 프로젝트 ''AG'' 세계최초 공개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부산국제모터쇼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자동차의 바다, 세계를 품다(Ocean of vehicles, Feeding the world)’라는 주제로 열린다. 22개 브랜드, 200여개 차량이 전시되는 이번 모터쇼는 규모면에서는 최대다. 그렇지만 세월호 사고에 애도를 표시하는 의미에서 예년보다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현대차(005380)의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 프로젝트를 비롯해 그동안 출시를 미뤄왔던 수입차들의 다양한 신차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는 안방시장 맏형답게 월드프리미어로 차세대 준대형 세단인 ‘AG(프로젝트명)’를 공개하고 관람객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AG는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의 차급으로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을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모델이다. 해외 고급차 시장을 노크한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가 잇따라 호평을 받자 AG를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는 또 ‘그랜저 디젤’도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다. 현대차는 이 모델로 국내 디젤 고급차 시장을 잡고 있는 벤츠, BMW와 맞설 계획이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22일 출시한 ‘신형 카니발’을 이번쇼에서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 출시와 함께 계약에 들어간 카니발은 벌써 5000대가 계약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그동안 출시를 미뤄온 주요 신차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한다.
BMW는 ‘뉴 4시리즈 그란 쿠페(뉴 420d)’와 고성능 모델인 ‘뉴 M3’와 ‘뉴 M4 쿠페’ 등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7년만에 풀체인지돼 출시된 ‘신형 C-클래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벤츠는 부산모터쇼 이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신형 C-클래스를 쇼에서 대대적으로 알리고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벤츠는 국내 소형 고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모델로 소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인 ‘GLA-클래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1억원이 훌쩍 넘는 최고급 신차들도 쇼를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 명차 마세라티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을 공개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SUV계의 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는 20년만에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를 최초로 선보인다.
|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좌)과 ‘콰트로포르테 디젤’. FMK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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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터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는 ‘친환경차’다. 부산모터쇼는 벌써 일상속으로 깊숙히 파고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소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는 ‘SUV’와 ‘하이브리드’라는 인기키워드를 합친 모델인 ‘NX300h’를 오는 10월 국내에 출시한다. 인피니티는 올해 국내서 판매돌풀을 몰고온 ‘Q50’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좀더 덩치가 큰 SUV ‘QX60 하이브리드’로 친환경 기술을 알린다. BMW는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i3’를, 아우디는 A3 스포트백의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모델 ‘A3 스포트백 e-트론’을 각각 친환경차 주인공으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