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무제한에도 이통사 가입자매출은 증가..왜?

by김현아 기자
2014.02.02 10:44:57

음성통화 요금 싸졌는데 통신3사 ARPU는 4.8%~11.6% 증가
3G보다 비싼 LTE 때문..올해도 상승 예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통화 요금은 싸졌는데, ARPU는 증가한 것이다. 이는 3G보다 비싼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2013년 4분기 ARPU는 전년동기 대비 4.8%~11.6%까지 증가했다. SK텔레콤(017670)은 2013년 4분기 3만 5650 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KT(030200)는 같은 시기 3만 2160원을 기록해 4.8% 증가, LG유플러스(032640)는 3만 5388원을 올려 무려 11.6% 증가했다.

통신3사는 지난해 앞다퉈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월 3만 5000원 3G·LTE 고객부터 가입자 간 음성통화 무제한(3월 21일)을 처음 내놓자, KT가 따라 갔고(3월 29일), 여기에 LG유플러스가 한 달에 6만 9000원 이상 내면 타사 가입자와도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걸 수 있게 하자(4월 11일), KT가 월 6만 7000원 이상 내면 무선뿐 아니라 유선까지 무제한 음성통화 상품으로 맞불을 놓았다.(4월 18일). 이후 SK텔레콤도 6만 9000원인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5월 30일)하면서 일단락 됐다.

이와 관련 글로벌 금융투자회사인 메릴린치는 지난달 21일 국내 음성통화 요금의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번째로 저렴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와이어리스 매트릭스(Wireless Matrix)에서 한국의 음성분당수익(RPM)은 0.04달러(약 46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터키 0.031달러 △멕시코 0.031달러 △이스라엘 0.033달러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음성통화 무제한으로 인해 이통3사의 지난해 2분기 ARPU는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이동통신3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비교(단위 천원). 접속 수익 제외. 출처: 각사 공시 자료
음성무제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13년 3분기 말까지 진행됐던 데이터 2배 프로모션의 영향을 받아 3분기 ARPU가 줄었다.
음성통화 무제한으로 음성통화 요금은 싸졌는데, 왜 통신사가 벌어들이는 ARPU는 증가했을까. 요금이 3G보다 비싼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1348만 7000명의 LTE 가입자를 모았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79.1% 증가한 것이다. KT는 같은 기간 LTE 가입자 787만 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101.7% 늘었고, LG유플러스도 708만 명의 LTE 가입자를 모아 61.8% 증가했다.

이동통신3사는 LTE 가입자 증가세는 여전하고 데이터 사용량도 늘어나면서, 올해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ARPU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시장 점유율 50% 유지 정책은 반드시 유지하겠다면서, 2014년 LTE 가입자 수는 1700만~18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무선분야 시장 점유율 30% 유지를 목표로 내걸면서 LG유플러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무선부문 ARPU가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면서 전체 무선 가입자 중 LTE 가입자를 80% 이상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작년 가입자 기준으로 봤을 때 이는 최소 LTE 가입자를 870만 명 이상 모으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