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13.02.04 07:44:02
서울 6개 도로 통제..출근길 지하철 증편 운행
수도권 유치원 초·중·고 등교시간 1시간 늦춰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서울 도심 곳곳은 밤사이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큰 혼잡으로 이어졌다.
3일 밤 11시17분쯤에는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에서 오리 1500여 마리를 싣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달리던 5톤 화물 트럭이 눈길에 옆으로 넘어지면서 오리 수백 마리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밤 10시쯤 김포공항에서는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눈길에 미끄러져 잔디밭으로 들어가는 활주로 이탈사고가 발생해 4일 새벽 3시30분에야 견인됐다.
기상청은 서해에서 발달한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큰 눈이 내렸지만, 현재 대부분 지방에서 눈이 그치면서 새벽 5시4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고 4일 밝혔다.
3일 정오부터 서울에 내린 눈은 16.5㎝로 2001년 2월16일 23.4㎝ 이후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그밖에 지방 적설량(오전 6시)은 대관령 22.7㎝, 문산 14.5㎝, 인천 14.4㎝, 동두천 13㎝, 춘천 12.2㎝, 철원 10.2㎝, 백령도 10㎝, 수원 9.2㎝ 등이다.
이같은 폭설로 서울과 경기지역 일부 도로는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은 북악산길과 인왕산길·감사원길·개운산길·남산관광길·삼청동길 등 6개 길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은 강화 고비고개·전득이고개가, 경기는 남양주 사산리고개·비금리고개가 통제 중이다.
이에 서울 등 수도권에는 3517개 노선에 인력 1만8447명, 장비 3665대, 제설제 1만5574톤이 투입돼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큰 눈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서울시는 출근길 혼잡을 막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대폭 늘린 상태다. 오전 9시까지 운영하던 출근시간대 운영을 30분 연장했고 서울지하철을 32편 증편했다. 인천지하철도 3편 증편됐다. 서울교육청 등도 출근길 혼잡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시내 초·중·고등학교 등교 시간을 1시간 늦췄다.
이날 서울 기온은 영하 2도, 체감온도는 영하 5.7도를 밑돌면서 눈은 쉽게 녹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5일부터 6일까지 눈 또는 비가 더 내린 후 7일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눈으로 인한 교통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당분간 큰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건강과 수도관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