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상용차시장 ‘3전4기’.. 내달 본궤도

by이진철 기자
2012.08.14 07:04:58

中상용차업체와 합자법인 `쓰촨현대` 내달 설립
2014년까지 상용차공장 건설.. 16만대 생산능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지지부진했던 중국 상용차시장 진출이 드디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현지 회사와 합자법인 설립을 통한 상용차 시장 진출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이 4번째 시도인 중국 현지업체와의 상용차 합자법인 설립을 내달 완료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승용차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쓰촨성 최대 상용차 업체인 쓰촨난쥔기차유한공사(난쥔기차)와 합자법인 설립에 대해 최근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난쥔기차는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정부가 합자법인 설립에 대한 비준을 했고, 행정절차 등을 거쳐 내달쯤이면 현지 합자법인이 설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난쥔기차가 각각 50%의 비율로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쓰촨성 쯔양시에 설립하는 ‘쓰촨현대’는 트럭, 버스 등 완성차에서부터 엔진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부문의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작년 4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참석해 난쥔기차와 상용차 합자사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당초 작년 하반기 합자법인을 설립하려던 계획이 계속 지연되면서 자칫 이번에도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현대차는 2004년 장화이기차, 2005년 광저우기차, 2009년 북분중형기차 등 중국 현지 상용차업체와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했지만 모두 중도에 좌절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서부대개발 사업의 시발점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인 쓰촨성에 현대차가 상용차 회사를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존 합작사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쓰촨현대’ 합자 계획이 늦어지면서 당초 작년 중반기 중 받아야할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비준이 1년여 늦은 지난 6월 통과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초에는 현대차 고위 관계자가 쯔양시를 방문해 그룹 고위층의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시 당 위원회 차원에서 합자 추진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달 쓰촨현대가 설립되면 2014년까지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와 설비개선을 통해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1998년 설립된 난쥔기차는 현재 쓰촨성 청뚜시와 쯔양시에 2개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12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난쥔기차의 상용차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카운티, 대형트럭 등 자사의 신규 모델을 추가로 투입, 2015년 연간 16만대 판매로 3%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