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텔 효과` 기대로 상승..다우 0.2%↑

by지영한 기자
2010.01.15 06:40:49

경제지표 엇갈린 가운데 `실적 기대감`
`인텔 효과`로 대형 기술주 강세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오름세로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지만 `어닝 시즌`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장 마감후 예정된 인텔의 분기실적 기대로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장마감후 발표된 인텔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9.78포인트(0.28%) 상승한 1만710.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4포인트(0.38%) 오른 2316.7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78포인트(0.24%) 상승한 1148.46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전 한 때 약세를 나타냈다. 개장 전에 발표된 12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지표가 기대에 미흡했던 점이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다만, 소매판매의 경우 12월 수치가 전월비 감소세로 돌아서 실망감을 줬지만 전월인 11월 수치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변동성이 적어 추세를 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경우엔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실업수당과 소매판매 지표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오히려 장중 발표된 11월 소매재고는 제조업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를 내보였다.

지난 11월중 기업들의 판매가 2% 증가한 가운데 기업들의 재고도 0.4% 동반 증가한 까닭이다. 통상 경기가 위축되면 판매와 재고가 동반 감소하지만, 경기확장 때는 판매가 늘고, 수요에 부응해 재고도 증가한다.

여기에다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특히 장 마감 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인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결국 뉴욕증시는 장중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지속한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이 18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12개로 상승종목이 좀 더 앞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장마감 후 예정된 인텔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다우 지수 종목이자 반도체 칩 메이커인 인텔이 2.3% 오른 가운데 다우 종목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2% 이상 오르며 다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장마감후 발표된 인텔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인텔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106억달러를 보인 가운데 순이익이 22억8000만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

이중 순이익은 전년동기 2억3400만달러(주당 4센트)에 비해 거의 10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 역시 주당 55센트를 기록, 시장의 전망치인 30센트를 웃돌았다.

인텔은 또 현재 진행중인 올 1분기의 매출 전망치를 97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인 93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이다.


시장 중개업체인 라브랜치는 재무를 도모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사업을 바클레이즈 캐피탈에 2500만달러에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42% 폭등했다.

도미노 피자도 모간 스탠리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힙입어 10% 넘게 올랐다. 모간 스탠리는 도미노피자와 투자 미팅을 가진 후 비슷한 조건의 경쟁사들에 비해 도미노의 주가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색엔진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바이두는 구글 재료로 5% 이상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중국시장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점이 바이두에게는 이틀째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건강관리 업체인 메디패스트는 14% 급락했다. 법률회사인 배럭 로도스 앤 배신(Barrack Rodos & Bacine)이 실적 등에 대한 메디패스트의 허위공시 가능성을 조사중이라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생명공학주인 로제타 제노믹스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감으로 32% 폭락했다. 회사측은 보통주 253만주와 최대 127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티 등의 매각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개장 전에 발표된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장중 발표된 기업재고는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우선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대비 0.5%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1월 소매판매는 1.8%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당초보다 0.5% 높아진 수치이다.

또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9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1000건 증가한 44만4000건을 기록하며 예상치인 43만7000건을 웃돌았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살피는데 도움을 주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경우에는 전주대비 9000건 감소한 44만750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반면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기업재고는 전월비 0.4%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당초에는 0.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기업들의 11월 판매는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전월비 2% 증가했다. 결국 지난 11월중 판매가 크게 늘어나자 기업들이 수요에 맞춰 재고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