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9.04.02 02:50:49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장중 반등세로 돌아서 이틀째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주택경기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오후 1시4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12.70포인트(1.48%) 상승한 7721.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1포인트(1.01%) 오른 1544.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0.02포인트(1.26%) 상승한 807.8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장초반에는 약세를 보였다. 오는 금요일 미국 정부의 3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공개한 3월 민간부문 고용감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이 부담이 됐다. .
그러나 주택판매의 선행지표인 2월 잠정주택판매가 전망치를 상회한데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제조업 지수도 다소나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기존주택의 매매계약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미국의 잠정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가 지난 2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주택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 80.4에서 82.1로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7.7% 감소에서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고, 1% 안팎의 증가를 예상한 월가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또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지난주(27일 마감기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모기지 신청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도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탠더드 퍼스픽(Standard Pacific)이 급등세를 보였고, 미국 2위의 주택건설업체인 센텍스(Centex)와 4위 업체인 KB홈(KB Home)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또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대형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도 주택건설 회복시 수혜 기대감으로 4% 가까이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파산 우려감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파산절차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를 회생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믿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GM과 크라이슬러가 각각 60일과 30일 이내에 납득할만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지 못하면 파산보호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밝다. 이후 GM의 주가는 파산 우려감으로 연일 급락했다.
반면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 등 은행주들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2일 시가평가 기준 완화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한다는 점이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로버트 허츠 FASB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가평가 규정이 완화되면 씨티그룹 등 은행들의 이익은 2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피닉스대학을 소유하고 있는 아폴로그룹은 장중 15%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사인 로버트 W. 베어드社가 아폴로그룹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강등한 점이 악재가 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 35.8에서 36.3으로 소폭 개선됐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인 36을 조금 웃도는 수치이다. 지수는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50을 크게 밑돌아 위축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이날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올 3월 한달간 민간부문의 고용이 74만2000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66만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ADP의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셈이다. 이에 따라 금요일 예정된 미국의 3월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악화됐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