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2주연속 양호
by김유정 기자
2009.01.11 08:40:00
(주간해외펀드)주식펀드 한주간 +3.04%
브라질 주식펀드 선방..중국관련펀드 부진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미국 민간부분 고용 악화와 어닝시즌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도 직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9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주간 3.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브라질주식펀드가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홍콩증시가 하락하며 중국주식펀드가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오는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3000억달러의 세금감면을 포함한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며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어 제너럴모터스(GM)의 40억달러 구제금융 수령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후반 12월 민간부분 고용이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2008년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상승폭을 축소시켰다. MSCI북미주식은 한주간 2.08%상승했고 북미주식펀드는 2.72%의 성과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럽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폭등세를 보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주후반들어 어닝시즌이 도래하며 악화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퍼졌고 미국과 독일의 부진한 고용지표 등이 글로벌 경기위축을 재확인시키면서 증시는 하락반전했다. 이에 MSCI유럽주식은 한주간 3.97%를 기록했고 유럽주식펀드는 3.88%의 성과를 거뒀다.
일본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직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증시는 주초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엔화약세 지속으로 수출주, 기술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더욱 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고용불안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고 엔화 강세 반전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MSCI 일본주식은 0.71%상승에 그쳤고 일본주식펀드도 0.09%로 소폭 상승하며 한주를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2차 뉴딜` 발표 등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원자재, 부동산, 자동차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보유 중인 중국건설은행 지분(홍콩상장) 중 일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과 억만장자 리카싱이 중국은행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본토증시인 상하이A지수는 상승폭을 축소하며 3.14%를 기록했으나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홍콩H지수는 -1.67%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홍콩 H증시의 투자비중이 높은 중국주식펀드도 악영향을 받아 -0.68%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주간 12.3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증시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광산개발업체 발레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7년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잠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영향은 크지 못했다. 또한 원화대비 헤알화의 강세를 보였던 것도 펀드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주간 MSCI 브라질주식은 7.35% 상승했다.
인도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자본 투자한도 확대와 인도국제금융공사가 비과세 채권형태로 3000억루피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 등 인도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 발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주말들어 인도 4위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새티암컴퓨터서비스의 회계 부정 소식에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MSCI 인도주식은 한주간 0.10%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인도주식펀드는 인도 루피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4.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