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6.06.30 05:21:28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9일 뉴욕 주식시장이 폭등 마감했다. 다우는 2% 솟아올라 단숨에 1만11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은 3% 가까이 치솟았다. 다우 지수의 일일 상승폭도 217포인트에 달해 2003년 4월 이후 3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주식시장 랠리를 이끌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늘어나자 투자 심리가 폭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연방기금금리를 5.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04년 6월 이후 17번째 금리인상이다.
당초 연준이 6월 FOMC에서 50bp 인상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특히 FOMC 성명서 내용이 금융시장의 전망보다 훨씬 `비둘기파(Dovish)`에 가깝다는 평가가 늘어나면서, 지난 2년간 연준이 시행해 온 금리인상 행진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확산됐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를 기존 5.3%에서 3년 최고 수준인 5.6%로 상향 수정했다. 그러나 1분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줄어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17.24포인트(1.98%) 상승한 1만1190.80, 나스닥 지수는 62.54포인트(2.96%) 높은 2174.38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6.87포인트(2.16%) 오른 1272.87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33달러 높은 73.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FOMC 성명서 수정..8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줄어
주식시장은 연준이 FOMC 성명서에 수정을 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준은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단어였던 `추가 정책 다지기가 필요할 수 있다(Firming May Be Needed)`란 문구를 `추가 긴축은 경제 전망에 달려있다(Any additional firming that may be needed to address these risks will depend on the evolution of the outlook for both inflation and economic growth)`로 교체했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한결 줄었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 78%에서 68%로 낮춰 반영했다. 금융시장의 변화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1분기 GDP 5.6%..3년 최고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6%를 기록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기존 5.3%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월가 예상치 5.5%도 상회했다.
1분기 소비 지출은 5.1% 증가해 지난 2003년 3분기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기비 11.9% 증가했다. 전년동기비로는 28.5% 급증했다. 전년동기비 상승률은 22년 최고치다.
주요 물가 지표 중 하나인 1분기 근원 소비자물가는 연율 2.0% 상승했다. 작년 4분기의 2.4%보다 낮은 수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비로도 1.9% 올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물가 관리 범위인 2% 안에 자리했다.
◆맥도날드-포드 주목
종목 중에서는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MCD)가 관심을 모았다. 이날 메릴린치는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과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맥도날드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5.19% 치솟았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도 주목 받았다. 포드의 빌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달 간 포드가 역풍에 휘말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고유가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가 예상보다 빨리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포드 주가는 전반적인 시장 랠리에 힘입어 0.3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