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보합..긴축 다시 우려

by안근모 기자
2005.12.16 06:26:21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15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달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했던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각종 산업동향 지표들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내 `금리인상 행진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전날의 기대감이 희석됐다.

금리인상 조기 중단 모멘텀이 약화됨에 따라 금융주와 주택건설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음날 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 옵션이 만기를 맞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 둔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다우지수는 0.02%, 1.84포인트 하락한 1만881.67, 나스닥지수는 0.09%, 1.96포인트 내린 2260.63, S&P500 지수는 0.14%, 1.80포인트 하락한 1270.9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1억2499만주, 나스닥에서는 17억6866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33대62, 나스닥에서는 36대57로 약세장 분위기가 완연했다.

◆"금리인상 중단 이르다"..금융주·건설주 약세

금리인상 중단이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지표금리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소폭 반등했다.

다우종목인 씨티그룹(C)이 1.1% 떨어졌고, 나스닥 파이낸셜100지수(IXF)가 0.6%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부진했다.

골드만삭스와 베어스턴스가 각각 사상 최대의 한 해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엇갈렸다. 베어스턴스의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반면,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기대치에 못미쳤다.

베어스턴스(BSC)는 뮤추얼펀드 조사와 관련해 당국과 합의를 봤다는 발표까지 해 5.4% 급등했고, 골드만삭스(GS)는 1% 떨어졌다.

주택건설업체 레나(LEN)가 기대이상의 분기실적을 발표했지만,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 지수(HGX)는 0.7% 떨어졌다. 레나는 3.3% 급등했다.



◆유가 60달러선 아래로 떨어져..석유주 약세

미국의 날씨가 따뜻해 질 것이라는 예보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86센트 하락한 배럴당 59.99달러에 마감했다. 천연가스는 6.1% 급락했다.

유가 하락세로 인해 석유주들도 부진했다. 아멕스 석유업 지수(XOI)는 1.5% 떨어졌다. 석유 대표주인 다우종목 엑손모빌(XOM)은 0.6% 하락했다.

◆시만텍 급락..샌디스크 급등

보안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시만텍(SYMC)이 2% 급락하며 기술주 투자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이날 시만텍은 최근의 캐시플로우 발표 가운데 회계분류상 오류가 있어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8% 떨어졌다.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인 샌디스크(SNDK)는 9.7% 뛰어올랐다. 이날 씨티그룹은 낸드 플레시 수급상황이 계속 빠듯할 것이라며 샌디스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세계 최대의 바이오텍 회사인 암젠(AMGN)은 앱제닉스를 2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4.8% 급등했다.

밸류에이션 문제가 제기돼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애플컴퓨터(AAPL)는 0.24% 반등했다.

◆블루칩 개별종목 호재 지속

구성종목의 개별 호재가 이어진 덕에 다우지수는 상대적으로 나은 움직임이었다.

이날은 필립모리스로 유명한 알트리아(MO)가 3.9%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흡연 피해 보상 소송에서 법원이 회사측 손을 들어준 것.

반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보잉과 P&G는 이익실현 매물에 밀려 1%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