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3.10.25 10:50:21
[조선일보 제공] 서울 강남권 아파트 투기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국세청이 사설(私設) 펀드로 자금을 모아 조직적인 아파트 투기에 나선 3~4개 세력을 포착,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조직은 최대 100억원대의 자금을 동원해 아파트를 매집한 뒤 호가(呼價)를 높여 사고 파는 방식으로 아파트값 폭등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 고위당국자는 24일 “삼성 타워팰리스나 롯데캐슬 등 강남지역의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는 세력을 파악, 이들에 대한 정밀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들 투기세력은 최대 1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해 동일지역의 아파트를 집중매집한 뒤 호가를 1억~2억원씩 올려 서로 사고파는 방식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사설 펀드는 부동산 중개업자, 은행직원들이 연계돼 아파트 투기를 한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의 재건축, 주상복합, 고가 아파트 취득자 중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448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다음달 13일까지 세무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