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0K 붕괴, 나스닥 24p 하락

by김상석 기자
2002.01.12 06:30:52

[edaily=뉴욕]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요지의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연설로 인해 다우존스지수가 다시 10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가 약세로 장을 마쳤다. 물론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경기회복과 관련해 긍정적인 언급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11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잠시 혼조세를 보인 후 오전중에는 그럭저럭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오후들면서 마이너스로 밀려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연설문이 공개된 이후 낙폭을 늘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1.21%, 24.78포인트 하락한 2022.46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나스닥지수와 거의 유사한 궤적을 그리면서 장후반 낙폭을 늘여 결국 지수 100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어제보다 0.80%, 80.33포인트 하락한 9987.5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95%, 10.95포인트 하락한 1145.60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08%, 5.36포인트 하락한 489.9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9천2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1천6백만주로 평소수준에 크게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대18, 나스닥시장이 14대20으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던 오후 1시 45분까지는 거래가 지극히 한산한 가운데 지수들의 움직임은 거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단초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연설문 내용이 공개되자 실망감으로 일제히 매물을 내놓았다. 증시가 기대하던 것은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아니라 경기회복에 대한 그린스펀 의장의 확인서였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발표된 12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플레 관련 지표들은 이미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오래기 때문이다. 12월중 PPI는 전월보다 0.7% 하락,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0.2%보다 낙폭이 훨씬 큰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음식료 등을 제외한 코어지수도 0.1% 상승하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0.1%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해 한해동안 PPI는 1.8% 하락, 지난 86년 2.3% 하락한 이후 15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메릴린치의 전략가인 스티브 밀로노비치는 올해와 내년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를 감안한 결과 기술주 70%의 주가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루노비치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러클, 리니어 테크놀로지 등의 주가가 과대평가된 반면, 휴렛패커드, 컴퓨터 사이언스는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램버스의 실적호조 발표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반도체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9% 하락했다. 어제 장마감후 램버스는 1/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6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4센트를 상회했다고 발표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어제 컨퍼런스에서 1/4분기 주문이 1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텔레콤, 컴퓨터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증권, 제지, 유통, 유틸리티, 운송, 석유, 천연가스주들이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 제약, 보험, 금 관련주들은 그럭저럭 오름세를 지켜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99%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1.34%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0.74%, 1.17%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는 컴퓨터지수가 1.40%, 텔레콤지수도 1.73%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09% 상승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1.54%, 아멕스 증권지수도 1.48%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3.76% 하락했고 인텔도 리먼 브러더즈의 댄 나일이 반도체가격 상승을 이유로 실적추정치를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0.29% 하락했다. 또 컴퓨터 기증안을 내놓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방법원이 경쟁저해를 이유로 이를 기각함으로써 0.97% 하락했고 오러클이 2.52%, 선마이크로시스템 1.55%, 월드컴 4.57%, JDS유니페이스 4.45%, 주니퍼 5.50%, 시벨시스템 0.6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13%, 시에나 4.69%, 그리고 메릴린치가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델컴퓨터도 1.13% 하락했다. 그러나 실적호조를 발표한 램버스는 4.66%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이스트먼 코닥, JP모건체이스가 3% 이상, 보잉, 엑슨모빌, 월마트는 2% 이상 하락했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월트디즈니, GE, 휴렛패커드, 하니웰, 맥도날드, SBC커뮤니케이션도 낙폭이 컸다. 상승종목은 AT&T, 코카콜라, 홈디포, 3M, 필립모리스, P&G 등 6개 종목에 불과했다. 포드자동차는 오늘 아침 구조조정계획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미국내 5개 공장을 폐쇄하고 4개 모델을 폐기, 그리고 미국내 2만2천명, 전세계적으로 3만5천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4분기에 41억달러의 특별손실을 계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는 1.37% 올랐다. 비즈니스위크는 IBM이 스토리지 자이언트인 EMC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 EMC는 0.35% 올랐지만 IBM은 1.4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