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UAE 도착…글로벌사우스 방문 시작
by김유성 기자
2025.11.18 02:00:10
아부다비 환영식 후 현지 현충원 등 참석
양국 협력 분야 방산에서 보건·의료·문화 등 확대
이집트 방문후 G20 열리는 남아공 방문 예정
[아부다비=황병서 기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후 16일 만에 다시 시작한 외교 일정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이 주 무대다. 이 대통령은 UAE, 이집트,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포괄적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화동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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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부다비 공항에서 국빈 환영을 받은 이 대통령 부부는 현지 현충원과 고(故)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대한민국과 함께 님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랜드 모스크에 위치한 고(故)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방문했다. 방명록에는 “자이드 대통령님을 기억하며 양국 공동 번영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충원(와하트 알 카라마)부터 그랜드모스크까지, 척박한 사막 위에 번영을 일궈낸 UAE의 저력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깊이 절감한 시간이었다”며 “나라를 위한 숭고한 헌신, 그랜드 모스크에 남겨진 셰이크 자이드 전 대통령님의 평화·관용·공존의 정신이 지금의 UAE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랜 우정과 신뢰의 토대 위에 대한민국과 UAE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더 굳건한 평화와 더 큰 번영을 향해 동행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재외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아부다비에서 동포 150여 명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도 더 여러분이 자긍심을 가지고 자랑할 만한 조국으로 대한민국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APEC 때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던 UAE는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협력국이다. 최근 들어 한국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밀도를 높이고 있다. 2017년에는 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2022년에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를 수입했다. 최근에는 국산 전투기 KF-21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이 대통령의 방문에 따라 국방과 방산은 물론 원전, 보건의료, 문화 분야까지 외교 협력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경제인이 교류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이집트를 국빈 방문(19~21일)하고, 21~23일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2일 제1세션에서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포용적 지속 가능한 성장, 경제성장, 무역, 개발 재원 등을 논의한다. 오후 제2세션에서는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변화 대응을 다룬다. 23일 제3세션은 핵심광물, 양질의 일자리,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과 회복·성장 비전을 G20에서도 확산시키고, 정부 재정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소개해 국제 논의를 주도할 방침이다.
귀국길(24~25일)에는 튀르키예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 묘소를 참배한 뒤 레젭 타잎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진행한다. 25일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헌화하고, 재외동포·지상사 오찬 간담회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다변화·다각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넘어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며 다자주의 회복과 국제사회 번영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