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7.20 06:00:00
네이버, 올해 15.2% 올라…코스피 상승률에도 못미쳐
카카오는 5.1% 하락하며 시총 11위서 14위 ''미끌''
AI모멘텀 부진 지적 속 하이퍼클로바X 등 시동
DB·결합 등 국내 선점 기대 크지만…"카카오는 글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미국은 물론이고 심지어 텐센트와 바이두 같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주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연초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자리서도 방을 빼준 상태다.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하면 주가 상승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2.15%) 내린 2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5.2%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6.6%)에도 못 미치는 오름세다.
카카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카카오는 이날 1400원(2.70%) 내린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5.1% 하락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각각 7위와 11위였지만 현재는 12위와 14위다.
네카오의 주가 움직임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 비교하면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현지시간)까지 121.3% 상승했고 알파벳(C기준)은 35.2% 올랐다. 특히 인공지능(AI) 붐을 이끈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올해 무려 333.1%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 탓에 비용 투자가 많은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으로 언택트 생활이 끝나며 광고시장이 불황 국면에 접어든 것을 고려해도 국내 빅테크 주가만 유독 약세였다는 얘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이나 메타의 경우에도 광고주의 집행이 줄어들며 매출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주가는 올랐다”면서 “네카오의 주가 부진은 AI 모멘텀을 제대로 타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AI사업으로 발을 넓히는데다, 이들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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