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맡길 곳이 없네”…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도 ‘뚝뚝’

by전선형 기자
2023.02.25 07:00:00

4% 넘던 주요 저축은행 3%대로 떨어져
시장금리 떨어지면서 파킹통장 경쟁도 줄어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수신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더이상 높은 금리로 소비자를 유인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JT친애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했다.

파킹통장은 주차하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을 말한다. 일정 기간 은행에 자금을 예치해야 하는 예·적금 상품과 달리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다.

먼저 JT친애저축은행은 23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비대면플러스입출금통장’ 금리를 종전 연 3.6%에서 연 3.3%로 0.3%포인트(P) 인하했다. 이 상품은 올해 1월 초 연 4.0% 금리로 출시했는데,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금리를 0.4%포인트나 내리게 됐다.

애큐온저축은행도 23일부터 파킹통장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3.6%에서 연 3.2%로 0.4%포인트 인하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13일에 해당 상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한달새 파킹통장 금리를 두 차례 내린 셈이다.



앞서 하나저축은행은 22일에 ‘하이(High)하나 보통예금’ 금리를 연 2.8%에서 연 2.4%로 0.4%포인트 인하했다.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해도 최대 연 금리는 3.4%다.

OK저축은행 또한 지난 20일부터 ‘OK읏백만통장Ⅱ’ 금리를 0.5%포인트 떨어트렸다. 종전 100만원 이하 예치금일 경우 종전에도 연 5.5%(우대수수료 포함) 금리를 적용했지만 연 5.0%로 조정한 것이다. 500만원 이하는 우대수수료를 포함해 최대 연 4.0%, 5000만원 이하는 최고 연 3.8%로 각각 낮췄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3.2%에서 연 3.0%로 낮췄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 2’의 금리도 지난달까지 3.8% 금리를 줬지만, 최근 연 3.2%로 낮췄다. 3.2% 금리를 받으려면 5000만원 이하로만 돈을 넣어야 하고, 5000만원이 초과하면 연 1%의 금리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도 고객을 ㅤㅃㅒㅅ기지 않기 위해 수신금리 경쟁을 했지만, 최근에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계속 낮추고 있면서 경쟁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 여기에 경기 불황 등으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더이상 적극적으로 수신금을 늘려 대출을 해야할 요인도 줄어들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과도하게 높았던 금리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대출 시장에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