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금리 올려도 고용시장 뜨겁다…미 증시 이틀째 약세

by김정남 기자
2022.11.02 05:01:4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1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숨죽인 와중에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움을 방증하는 지표에 투심이 악화했다.

(사진=AFP 제공)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1%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9% 떨어졌다. 전거래일인 지난 28일 당시 ‘애플의 힘’ 덕에 모두 2%대 급등했다가 곧바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 노동부의 고용 지표가 나온 오전 10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9월 채용 공고는 1072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85만건)를 상회했다. 전월(1028만건) 대비 44만건 큰 규모다.



1000만건을 넘고 있다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구인자보다 구직자가 계속 우위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의미다. 특히 실업자 한 명당 채용 공고 비율은 1.9건으로 나타났다. 8월(1.7건) 대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준에 대한 피봇(Pivot·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전환) 기대감은 줄었고, 공격 긴축 우려가 부상하며 주식 투자 심리는 악화했다. CNBC는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빡빡한 노동시장을 완화하고자 연준이 (공격 긴축을 통해) 노력했지만 9월 구인 건수는 급증했다”고 전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강경 긴축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51%까지 상승했다.

주요 제조업 지표도 월가 예상을 웃돌며 긴축 공포를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0.0)를 웃돌았다. 전월 수치(50.9)를 하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높게 나왔다. S&P 글로벌이 이날 내놓은 또다른 지난달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4로 나왔다. 예비치(49.9)를 상회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이번달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관건은 다음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4.50~4.75%까지 올리며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이날 오후 현재 50.3%로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