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2.06.24 06:00:00
환경부ㆍ생태원, ''장기생태연구'' 주제 학술대회 개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50년 이상 된 노령의 나무도 탄소를 상당량 흡수할 수 있어 원시림 보존이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보호에 모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석 건국대 교수는 24일 고려대 생명과학관에서 열리는 ‘2022년 응용생태공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점봉산 원시림 생태계의 탄소순환을 분석한 결과, 수령이 150~200년에 이르는 점봉산 신갈나무숲은 1ha 당 1.15t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발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시림이 탄소저장소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다.
수령이 150년 이상인 노령의 나무도 탄소를 상당량 흡수하기 때문에 원시림을 보존하는 것이 생물다양성의 확보와 탄소중립 기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변화 장기생태연구 결과 공유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기후변화 요인 등 단기 관찰로는 포착이 어려운 생태계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 변화를 예측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1980년대 이전부터 연구계획을 수립하여 장기생태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환경부도 2004년부터 점봉산 등지에서 장기생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범철 강원대 명예교수는 1980년부터 40여 년간 소양호 생태계 장기변화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소양호 남조류 출현의 주된 결정인자가 과거 인위적 요소에서 최근 기상요건으로 변화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1990년대까지는 호수내 가두리양식에 따른 인 배출량 증가가 남조류 출현의 주된 원인이었다면, 양식장이 철거된 1999년 이후에는 강우량이 많은 해에 빗물로 인해 유역 농경지에서 유출된 인 부하량의 증가가 남조류 출현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박정수 국립생태원 연구원과 이점숙 군산대 교수는 함평만에서 2004년부터 17년간 수행한 관측(모니터링) 분석결과를 소개하고, 함평만 일대의 3월 평균기온이 약 1.7도 상승하면 염생식물인 갯길경의 발아시기가 약 2개월이나 빨라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