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지 기자
2022.04.02 08:15:00
ETFMG Alternative Harvest ETF(MJ)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미국은 흔히 멜팅팟(용광로)라고 불리는데요, 금융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MSOS, MJ, YOLO, POTX 등 마리화나와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있습니다. 1배수 상품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인버스2X 등 파생 상품까지 상장해 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연방 단위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최근 가격이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5년 상장한 ETFMG Alternative Harvest ETF(MJ)는 미국 최초 마리화나 테마 ETF 입니다. 의료용 혹은 기호용 마리화나 재배, 생산, 마케팅, 유통 관련해 합법적 범위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 그중에서도 마리화나 관련 사업에서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Prime Alternative Harvest Index’를 추종합니다. 총 보수는 0.75%, 운영규모는 7억5368만 달러 수준입니다. 30일 기준 운용규모(AUM)은 7억5370만 달러(9160억원) 수준입니다.
총 38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고요, 마리화나 생산업체 틸레이(10.61%), 캐노피그로스(7.80%), 선다이얼 그로워스(7.46%), 수경 재배용품 판매기업 그로우제너레이션(6.37%), 마리화나 생산·판매업체 크로노스 그룹(6.07%) 등이 보유 상위 종목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기업이 주를 이루고, 영국, 스웨덴, 이스라엘 기업도 일부 담고 있습니다.
MJ의 최근 단기 성과는 양호합니다. 지난 3월 한달 동안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이 3.58% 오르는 동안 MJ는 7.8%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3월 31일 기준 MJ와 S&P500은 각각 -6.41%, -4.95% 하락했습니다. 최근 1년은 차이가 더욱 벌어져 S&P500이 12.70% 오르는 사이 MJ는 반토막 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라는 데 주목합니다. 합법화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2019년 5월 조 바이든 당시 후보자가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하면서 당시 마리화나 관련주가 주목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합법화는 지연됐는데요, 2020년 12월 관련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보류되기도 했습니다. MJ의 추이를 보면 2020년 11월(바이든 당선)부터 2021년 1월(취임)까지 2배 수준으로 올랐다가 다시 하락하는 모양새입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법안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최근 청산을 결정한 마리화나 ETF가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4월 25일 마지막 거래가 예정된 ‘Cannabis Growth ETF (BUDX)’입니다. 운용규모는 370만 달러(45억원) 수준입니다. ETF닷컴은 판매 채널 확보의 어려움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BUDX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여타 마리화나 ETF와 함께 매우 혼잡한 시기에 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마리화나 ETF는 합법화 이슈 등으로 요동치는 모습인데요, 2020년 출시돼 현재 운용규모 10억 달러 이상인 ‘AdvisorShares Pure US Cannabis ETF(MSOS)’가 가장 오래된 MJ를 제치고 마리화나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