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짙어진 코로나 먹구름, 접종 속도 높여야 경제 산다

by논설 위원
2021.07.21 06:00:00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인도발)가 급속 확산되면서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 급증으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내수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의 초강력 방역조치가 장기화 할 경우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 4.2%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한국 수출은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사상 처음 3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조짐이 좋지 않다. 지난 1~10일 사이에 수출이 14.1% 증가에 그쳤다. 수출 증가율이 대폭 낮아진 것은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줄어든 탓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재확산에 맞서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수출이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증가세 둔화는 하반기 경기회복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부문은 더욱 심각하다.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서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인 이내로 제한되면서 술집, 음식점 등 대면 업종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주 후반부터 방역조치 강화로 확진자 수가 소폭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선을 넘고 있고, 점점 지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4단계가 계획대로 2주만에 풀릴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4단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무기는 백신밖에 없다. 그러나 공급 부족으로 백신 접종률은 지난 한달 동안 거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면 코로나19 상황을 빨리 진정시켜야 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전력투구해 주기 바란다.